글린 포드 “북, 다자대화 통한 체제보장 원해”

0:00 / 0:00

앵커 : 유럽의 대표적 지한파 정치인으로 꼽히는 글린 포드 전 유럽의회 의원은 최근 북한이 체제보장을 위한 다자대화를 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 수십 년간 50여 차례 북한을 방문한 글린 포드(Glyn Ford) 전 유럽의회 의원은 북한이 이란 핵협상 과정을 지켜보면서 북한의 체제 보장을 위해서는 다자 간 협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포드 전 의원 : 북한은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등을 통해 체제 안전을 보장받으려면 다자적인 과정(multilateral process)을 거쳐야 한다는 생각을 밝히고 있습니다.

포드 전 의원은 25일 미국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핵 교착 종식을 위한 북한과의 대화 (Talking to North Korea, Ending the Nuclear Standoff)’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포드 전 의원은 미국과 북한이 1994년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체결했던 북핵 관련 ‘제네바합의(Agreed Framework)’에 대해 북한 측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 북한이 이란 핵 협상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은 명맥을 유지하는 것을 보고 비핵화 협상 결과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다자 간 협약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포드 전 의원 : 북한은 (따라서) 비핵화 협상 결과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중국, 러시아, 한국 등으로부터 보장을 받아야 한다고 여기게 된 것입니다.

포드 전 의원은 그러면서 북한은 제네바 합의 당시 45억 달러에 달하는 경수로 건설사업을 제안했던 것처럼 상당한 경제적 지원(some serious money)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포드 전 의원 : 경수로가 아닐 수도 있겠지요. 사회간접시설(infrastructure), 철도, 가스관사업(pipeline)…가장 큰 고충은 에너지일 것입니다.

포드 전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풍력, 조력, 원자력 발전 등과 더불어 석탄 생산의 증강에 대해 언급한 점도 거론했습니다.

포드 전 의원은 민간 단체에서 조나단 포웰 전 영국 총리 비서실장, 페르 누데르 전 스웨덴 재무장관 등과 함께 한반도 평화와 통일 문제 등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