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사찰단 수주내 파견 가능…정해진 검증기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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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수년 전부터 북한 핵시설에 대한 검증 능력을 키워왔다며 북한 비핵화 관련 합의가 나오면 수주내 사찰단 파견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영변 핵시설을 비롯한 핵시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해진 검증 기간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5일 미국 워싱턴 DC 민간 연구기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국제원자력기구는 북한 비핵화의 검증 업무에 대한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2017년부터 위성사진을 통한 모니터링, 즉 감시 활동을 늘렸고, 비핵화 합의가 나오는 대로 북한에 사찰단을 보내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아마노 사무총장 : 요청을 받으면 사찰단을 북한에 보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준비 작업은 계속되고 있고, 수주 내로 사찰단을 파견할 수 있습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지난해 위성사진 등을 통해 북한 내 핵 프로그램 활동을 주시한 결과 북한이 일부 핵시설 가동을 중단한 정황도 포착됐지만 결론적으로 꾸준히 핵시설을 확장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경수로가 운영되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핵시설 기반시설에 대한 공사나 개발 등은 지속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또 단계적, 포괄적 비핵화 중 IAEA가 제안하는 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협상 당사국의 결정에 달린 것”이라며 “IAEA는 핵 프로그램에 대한 감시와 검증에 집중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비핵화 검증 기간에 대해서도 아마노 사무총장은 말을 아꼈습니다.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폐기를 제안했던 영변 핵시설의 검증 기간에 대해 아마노 사무총장은 “비핵화는 매우 복잡한 절차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미북 간 합의문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만 비핵화 검증이 한 차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설이 폐쇄된 후로도 추가 가동이 없는지 감시가 계속돼야 하기 때문에 정해진 검증 기간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IAEA가 비핵화 검증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국제기구라며 북한의 비핵화에는 자신들이 참여하는 검증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마노 사무총장 : 국제기구가 검증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모두에게 이익입니다. IAEA는 비핵화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가장 확실하게 검증해 줄 수 있습니다.

한편 아마노 사무총장은 지난 3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을 만나 북한 비핵화를 비롯한 핵 관련 사안에 대해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