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 재선 원해 ICBM 발사 삼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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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자신은 전제조건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미국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 대미 도발을 삼갈 수도 있다는 전망입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4일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사회자로부터 김정은 위원장을 전제조건없이 만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 그에게 정통성(legitimacy)을 부여하고 대북 제재를 약화시켰다면서 전제조건없이 그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 나는 전제조건 없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조 바이든은 미친개이고 몽둥이로 때려 죽여야 한다고 말한 최고 지도자를 만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 조정관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 말을 하기 전부터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원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첫번째 미국 대통령으로 그동안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북핵 문제에서 좀 더 유연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세이모어 전 조정관의 설명입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이런 까닭에 북한이 향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여부를 고려할 때 그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까 하는 계산을 먼저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만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는다면 일부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것일 수 있다는 게 세이모어 전 조정관의 설명입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북핵 문제에서 분명히 더 유연해질 것입니다. 북한은 이때 지난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 대가로 중요한 대북제제 해제를 요구한 자신들의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하길 원하고 있을 겁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미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도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전제조건 없이 김 위원장을 만나지 않겠다고 말한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기를 바라는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신안보센터(CNAS)의 크리스틴 리 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계속되는 핵개발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외교적 관여를 계속하려는 바람을 반복적으로 피력해왔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수잔 손튼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 대행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위원장이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누가 되기를 원하는지 아무도 정확히 말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손튼 전 차관보 대행은 이어 김 위원장은 누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되든 대북제재 해제를 얻어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며 이를 통해 김 위원장이 미국 협상가들과 진진하게 관여하는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