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년 간 북한 핵시설에서 활동 징후가 발견됐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가 나온 가운데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도 지속하고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버트 수퍼(Robert Soofer) 미 국방부 핵·미사일방어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2일 미국 민간단체 미첼항공우주연구소(Mitchell Institute for Aerospace Studies)가 개최한 화상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이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 말했습니다.
수퍼 부차관보는 특히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러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은 신형요격체의 신속한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2028년에나 지상요격기(GBI) 20기가 추가 배치될 수 있다며 그 때까지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능력 향상에 따른 잠재적 위협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수퍼 부차관보: 우리는 북한이 현재 대륙간탄도미사일 능력을 확장시키고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얼마나 확장될지는 모릅니다.
수퍼 부차관보는 그러나 지난해 북한 내 핵시설이 지속적으로 가동 중이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에 대한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는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이 사안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는 연례 총회를 앞두고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1년 간 상업 위성사진을 통해 관찰한 북한 핵활동 감시 결과를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먼저 영변 핵시설 중 원자력 연구소에서 실험용 5메가와트 원자로가 2018년 12월 초부터 가동이 중단된 것을 확인한 이후 플루토늄 재처리 연구시설이 가동된 징후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핵무기 제조를 위한 플루토늄 재처리 활동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추정입니다.
보고서는 그러나 영변 핵연료봉 제조공장에서 차량이 이동하는 모습과 냉각장치 가동 징후가 포착됐으며, 이는 북한이 원심분리기를 통해 농축 우라늄을 생산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영변 핵시설 내 경수로 주변으로 건축 자재들을 운송하는 차량들이 관찰되는 점을 미루어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경수로가 가동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IAEA는 현재 주어진 정보로는 경수로 가동이 가능한 시점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일부 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단지에 새로 건설하고 있는 경수로에서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 생산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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