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군기지 공격’ 미사일, 북한 기술로 제작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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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이 8일 새벽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 2곳에 발사한 미사일들이 북한의 기술로 제작된 것일 수 있다는 미국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인 이안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사업 부국장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란이 이번에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발사한 15발의 미사일은 '키암' 미사일 혹은 '파테-110' 미사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윌리엄스 부국장: 키암 미사일은 스커드C 미사일 혹은 샤하브 2 미사일을 개량한 것입니다. 이 (스커드 C와 샤하브 2) 미사일은 북한에서 전수된 미사일 기술로 제작된 것입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이런 점에서 이번에 발사된 일부 이란 미사일은 북한의 미사일 기술을 토대로 이란이 독자적으로 개량해 만든 것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키암 미사일은 이란이 북한의 미사일 기술을 이전받아 개량해 2010년부터 배치된 신형 액체연로 미사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1980년대 후반 스커드 미사일을 이란에 수출했는데 이란의 샤하브 2 미사일은 북한제 스커드 C 미사일의 복제품이고 키암 미사일은 샤하브 2 미사일의 개량형인 것입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도원도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그동안 이란에 약 200-300기의 스커드 미사일을 판매했고 또 이란이 스커드 미사일 생산시설을 짓는 것을 도왔다고 말했습니다.

베넷 연구원은 그러면서 이번에 이란이 미군기지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들은 북한의 기술로 제작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란이 미군 기지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의 일부가 미군 기지에서 벗어난 곳에서 떨어진 것을 볼 때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구형 스커드 미사일인 것 같다고 추정했습니다.

월러스 그렉슨 전 국방부 동아태 담담 차관보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파키스탄, 이란 간에 핵무기와 핵기술 협력이 10년여 동안 활발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이 가운데 핵탄두를 운반할 미사일 개발 협력도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렉슨 전 차관보는 이런 까닭에 이번에 발사된 이란 미사일이 북한의 기술로 제작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이란의 전날 이라크 내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과 관련해 이란에 대한 강력한 제재방침을 밝히면서도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미국인 사장자가 없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가 위대한 군과 장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가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미국의 군사적, 경제적인 힘이 최고의 억지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