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전 차관보 “북, 결국 핵 포기 안할 것...협상 준비 더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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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시절 대북정책을 담당했던 커트 캠벨(Curt Campbell)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북한이 결국 비핵화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캠벨 전 차관보는 3일 미국 민간연구기관 허드슨 연구소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북한 비핵화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캠벨 전 차관보 : 저는 북한이 본질적으로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캠벨 전 차관보는 미국이 여러가지 대북정책 방안을 구상하느라 분주한 동안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진전시켜 미국에 엄청난 위협이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캠벨 전 차관보는 먼저 북한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 예상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습니다.

그는 다만 성공적인 대북정책에 대한 평가 기준으로 동맹국인 한일 양국과의 협력, 대북제재 등을 꼽는다면 미국 정부가 북한 문제에 전반적으로 잘 대응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캠벨 전 차관보는 또 북한이 핵 능력 뿐 아니라 남북 군사분계선 인근에만 수만 명의 포병 부대를 확보하고 있어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들에게도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 중 미북 정상이 마주 앉아 회담할 기회를 만든 것은 큰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캠벨 전 차관보는 그러나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에 대해 언급하면서 사전 준비가 부족했다고 말했습니다.

캠벨 전 차관보 : 준비가 부족한데도 회담을 한 것을 보면 우려가 됩니다. 향후 또 다른 미북회담이 열릴지는 불투명하지만 만약 열린다면 충분한 준비 작업이 필요할 것입니다.

한편, 캠벨 전 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할 수 없는 정책 판단에 대해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 결렬 직후 동행한 협상단에 2시간 안에 짐을 싸서 미국으로 출발할 것을 지시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