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NSC주재…“대화 지속시 연합훈련 중단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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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남북, 미북 대화가 지속된다면 한미연합훈련 중단 여부에 대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전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직후 언급한 한미연합훈련 중단 여부를 미국과 협의해 검토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또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에 나서고 북한과 대화가 지속된다면 판문점 선언 합의 정신에 따라 연합훈련에 대해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는 한미 간 협의 결과에 따라 실제로 연합훈련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재인 대통령 : 1953년 이래 정전체제의 틀을 벗어나 남북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고 한반도, 나아가서는 동북아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한 희망의 발걸음을 내딛어야 할 것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미북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에 따른 과도한 비용 문제를 거론하며 연합훈련 중단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이에 따라 당장 오는 8월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 UFG 연습 중단 여부와 관련해 긴밀히 협의 중입니다.

매년 8월 하순에 개최되는 UFG 연습은 2주일 동안 실시됩니다.

전반부에는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정부 차원의 연습이, 후반부에는 한미 군의 연합훈련이 각각 실시됩니다.

북한은 그동안 UFG 연습을 “북침전쟁 소동”이라고 비난하며 훈련 중단을 요구해왔습니다.

한국 외교가에서는 한미동맹의 핵심인 연합훈련을 동맹보다는 비용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훈련 중단 방침을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흔들림 없는 한미 공조와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미동맹 약화 우려에 선을 그었습니다.

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7개월 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