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장관 “김정은 믿지 않아···검증가능한 핵 합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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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마크 에스퍼(Mark Esper) 미국 국방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미북 간 검증할 수 있는 비핵화 합의를 강조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는 장거리 미사일이 가장 큰 우려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에스퍼 장관은 21일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믿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검증 가능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에스퍼 장관 : 이런 사안은 명백히 양국 간 검증가능한 합의가 준비돼야 하는 것입니다.

이어 에스퍼 장관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전문가들은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하겠지만 지켜보자”고 답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1970~80년대 소련이 붕괴할 것이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지만 실제 붕괴했다고 말하면서 북한 정권의 비핵화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또 자신이 2017년 말 트럼프 행정부에 들어왔을 당시만 해도 미북 간 전쟁 분위기였지만 이제 양국이 외교적인 길로 들어섰다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북한이 몇 차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상황에서 미북 간 협상을 계속 이어가는게 적절한지 묻는 질문에 에스퍼 장관은 장거리 미사일이 가장 큰 문제라며 우회적으로 답했습니다.

에스퍼 장관 : 저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하는 것이 가장 큰 우려라고 생각합니다.

이어 진행자가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용인한다는 의미인가”라고 질문하자 에스퍼 장관은 이를 부정하면서 “큰 그림을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북한이 장거리가 아닌 단거리 미사일을 실험한 것이라며 크게 문제 삼지 않는듯한 입장을 보인 바 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또 북한의 사이버 공격 능력에 대해 언급하면서 미국 사이버사령부가 이를 저지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1일 미국 매체 ‘워싱턴 이그재미너’와 한 인터뷰에서 “미북 두 정상이 만날 때마다 비핵화를 달성하는 데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발전시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난 여전히 김 위원장이 비핵화할 것이라는 데 희망적”이라면서도 “그러지 않을 경우 우리는 최고 수준의 대북제재를 계속 유지하고, 김 위원장과 북한 지도자들에게 비핵화하는 게 옳다는 점을 설득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