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매스터 전 안보보좌관 “김정은 정권, 코로나19로 상당히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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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이 미국 대선 이후에 도발할 가능성이 높고 현재 김정은 북한 정권은 코로나19 등으로 상당히 취약해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맥매스터 전 안보보좌관은 7일 미국 존매케인 연구소가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선보이며 미국 대선에 앞서 무력 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대선 전이 아니라 후에 도발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과거 미국과의 협상 주기(cycle)로 돌아가고 싶어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주기는 북한이 핵실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을 하면 미국은 대화하자는 의사를 밝히고 북한은 이를 무시하다가 협상에 응하고 대북제재 완화 등을 강요하면서 협상이 장기화된다는 것입니다.

또 그 가운데 허술한 협정이 체결되고 상황은 전혀 바뀌지 않는 식의 협상 과정이 되풀이된다는 것입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북한은 결국 이 협정을 파기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식의 협상을 할 것이라며 그렇게 반복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지금 주목해야 할 사안은 북한 정권이 상당히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한국에 사과를 했습니다. 이것은 드문 일입니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종종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는 코로나 19, 즉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이 유엔의 대북제재를 집행하는 최고의 기제(mechanism)가 됐다면서 이를 통해 북한 정권이 약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평양에 새로운 계층이 부상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의 부패한 전체주의 체계에서 혜택을 누리면서 잃을 것이 많아진 사람들이며 이들의 부상 역시 북한 정권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2월부터 2018년 4월까지 미국의 제26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활동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는 7일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전술무기를 보이기 위한 움직임이 포착됐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정보 사안이라 답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we wouldn't be able to comment being as it is an intelligence matter.)

앞서 한국의 서욱 국방부 장관은 7일 한국 국회에 출석해 북한이 당 창건일 기념 열병식에서 전략무기를 공개하며 무력시위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