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에 주재하는 북한 무역일꾼들이 12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미북정상회담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시청했다는 소식입니다. 공동성명 발표를 본 북한 무역일꾼들은 대북제재가 곧 풀릴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국 단둥에 주재하는 한 북한무역일꾼은 12일 “어제(11일)부터 우리 무역일꾼들은 업무를 뒤로 미루고 사무실에서 싱가포르 회담과 관련된 보도를 인터넷으로 시청하느라 여념이 없었다”며 “조미수뇌회담이 잘 되어야 경제제재가 풀려 조선의 무역이 숨통을 트이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오늘 아침(12일)에도 동료 무역일꾼들은 새벽 같이 중국물류회사에 찾아가 업무를 마치고 아침 일찍 사무실로 돌아왔다”며 “우리는 우리 원수님과 미국대통령이 각기 숙박하는 호텔을 떠나 회담장으로 가는 과정부터 긴장해서 지켜보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조선의 무역일꾼들이 하나같이 걱정한 것은 비핵화와 관련된 조미수뇌회담이 과연 성사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였다”며 “그러나 두 나라 정상이 반갑게 만나 악수하고 조미공동합의문에 서명하는 한편 미국 트럼프대통령이 ‘훌륭한 회담이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무역일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무역일꾼은 “정말 경제제재가 풀리게 된다면 조중무역이 살아날 것이고 우리나라의 경제판도가 달라지게 될 것”이라며 “아마도 세관에 몰리는 물류 량이 증가하면 신압록강대교도 개통될 것이며 새로운 물류창고를 짓기 위한 중국측의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소식통은 “무역일꾼들은 김정일시대만 해도 중국과의 무역이 잘되었는데 (김정은 집권 이후) 연이은 핵실험으로 무역이 완전히 얼어붙었다”면서 “오늘 원수님이 미국 대통령과 손을 맞잡은 영상을 보니 역대 수령들보다 더 훌륭한 정치전략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일부 무역일꾼들은 조미수뇌회담이 성과를 보였지만 미국 대통령이 언제 경제제재를 풀어주겠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라며 “실제로 미국이 언제 어떻게 제재를 풀겠다는 약속이 없는 게 걱정된다”고 우려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