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10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순회 의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북한 간의 외교 및 교역 관계가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프리카의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제관계협력부(DIRCO)의 자국 주재 외교관 현황 자료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6일 확인한 결과, 남아공 주재 북한 외교관은 총 5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남아공 주재 북한 대사관은 대사가 공석으로 나타났으며, 참사관 1명(리용훈: Yong Hun Ri), 2등 서기관 2명, 3등 서기관 2명 등으로 총 5명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7년 8명과 비교하면 3명이 줄어든 수치입니다.
지난 2017년 남아공 주재 북한 대사관의 외교관 수는 대사 1명, 공사 1명, 참사관 2명, 2등 서기관 2명, 3등 서기관 1명, 특정 분야 담당관(attaché) 1명 등으로 총 8명이였습니다.
하지만, 이 현황 자료에 따르면 남아공 주재 북한 대사관의 북한 외교관이 감소한 정확한 시점과 북한이 자발적으로 감축했는지 아니면 남아공이 감축을 요구했는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제관계협력부와 유엔 주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부에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문의했지만 16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북한 외교관 수를 줄인 이유는 지난 2016년 11월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21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결의 2321호는 각국이 북한 외교관 수를 감축하도록 권고하고 있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이 권고 자체가 북한과 다른 나라의 외교 관계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실제,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의 외교관 수도 2016년 15명에서 지난 8월 기준 8명으로 감소했으며,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도 대사직이 공석으로 현재 북한 외교관이 4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각국이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이행보고서 등에 따르면 불가리아, 독일, 페루, 쿠웨이트, 스페인(에스빠냐), 멕시코, 이집트, 우간다 등은 자국 주재 북한 대사를 추방했거나 북한 외교관 수를 줄였습니다.
한편, 남아공은 1998년 북한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2002년 남아공 주재 북한 대사관을 개설했는데, 지난 2015년 남아공은 코뿔소 뿔을 밀매하다 적발된 자국 주재 북한대사관의 박철준 참사를 추방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아공과 북한의 교역도 2015년부터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무역통계 정보 사이트인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Global Trade Atlas)’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남아공과 북한 간 총 교역액은 약 16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71% 감소했습니다.
특히 올해2019년 1월부터 7월까지 남아공과 북한 간 총 교역규모는 132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남아공의 대북교역 비중은 약 0.001%로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