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럼스 “북 미사일,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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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의 긴장 완화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2일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 미군 기지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설명회를 연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올해에만 열 두 차례 이뤄진 북한의 발사체 시험 발사가 한반도 평화 구축에 걸림돌이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잇단 무력시위가 한반도의 지속적인 긴장 완화 분위기에 기여하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과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역량과 한계,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미사일 시험을 매우 유심히 분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미 동맹의 굳건함도 강조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 1950년 이후 한미동맹에 기복도 있었지만 어려움을 겪은 뒤에는 언제나 더 강해지고 단단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미래에는 한국 군 지휘부가 주한미군을 지휘할 것이라는 데 절대적인 확신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현재 추진 중인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가리킨 것으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와 관련해 “전작권 전환은 시기가 아닌 조건에 기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미 양측은 양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 2013년에 합의하고 2015년 문서에 서명한 계획에 따라 전작권 전환에 필요한 3개 조건, 즉 안정적 전환을 위한 한반도와 역내 안보 환경, 한미 연합 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한국 군의 핵심 군사능력, 그리고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국 군의 필수 대응능력을 충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미 군 당국이 연합위기관리 범위를 ‘한반도 유사시’에서 ‘미국 유사시’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미동맹 위기 관리각서’를 한반도 밖으로 확대하는 것은 완전히 부적절하다”며 해당 문건은 한미가 어떻게 한반도의 위기상황에 대응할지에 대한 지침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는 “미국의 모든 대응이 대중에 공개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보안이 확보된 소통을 통해 기밀사항으로서 많은 일이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23일 종료를 앞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즉 지소미아가 존속돼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소미아의 근본 원칙은 한국과 일본이 역사적 차이를 뒤로 하고 지역 안정과 안보를 최우선에 뒀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며 지소미아를 종료한다면 주변국에 한미일이 약하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안정적이고 안전한 동북아시아를 만드는 데 있어 한미일이 함께하면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