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SLBM 추정 미사일 발사…청와대 “강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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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긴장 고조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서울의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는 2일 북한이 SLBM, 즉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북한이 오는 5일 미북협상 재개를 앞두고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청와대는 북한이 SLBM을 시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한미 정보 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정밀 분석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이 포착된 직후부터 실시간으로 관련 사항을 보고 받았다고 한국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도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일 오전 7시 11분경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이번 미사일이 북극성 계열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쏘아 올려진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동쪽으로 약 450킬로미터가량 비행한 것으로 탐지됐습니다.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킬로미터로 분석됐습니다. 추가적인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입니다.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도 이날 한국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상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SLBM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북극성 계열로 보고 현재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SLBM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은 3년여 만입니다.

SLBM은 공격 목표에 근접해 은밀하고 기습적으로 발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협적인 전략무기로 평가됩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016년 8월 동해상에서 SLBM인 ‘북극성-1형’을 시험 발사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이후 ‘북극성-1형’을 지상 발사형으로 개량한 ‘북극성-2형’을 지난 2017년 두 차례 발사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경두 장관은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북극성은 현재까지 1형과 2형이 개발됐으며 한국 군이 확인한 사거리는 대략 1천 300여킬로미터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장관은 “북한의 군사적 행위와 관련해 언제나 한국에 대한 직접적인 도발이나 적대행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만반의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대응 능력을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주한미군사령부도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즉 감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리 피터스 주한미군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보도를 알고 있다며 지역 내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미북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도발 수위를 끌어올린 배경을 현재 다각도로 분석 중에 있습니다.

정경두 장관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 의도가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두고 협상력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 :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두고) 최대한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1일 한국 국군의 날에 최신 전력들을 선보였는데 그동안 북한이 전력 증강에 대한 비난이나 성명을 내왔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고려하면서 북한이 오늘 새벽에 미사일을 발사했지 않겠는가 보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권도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를 강력 규탄하며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도 논평에서 미북대화를 위한 실무협상을 열겠다고 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게 북핵 폐기에 대한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다른 야당인 바른미래당도 논평을 통해 올해 들어서만 북한이 11번째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북한의 무력도발을 강력 규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