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 3개월 간 공석이었던 미국 국무부의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에 데이비드 스틸웰 예비역 공군 준장이 지명됐습니다. 스틸웰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받게 되면 최근 임명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함께 미국의 향후 대북정책 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백악관은 1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 스틸웰 전 공군 준장을 지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스틸웰 지명자를 잘 아는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18일 그가 적시에 한국, 중국 등 주요 동아태 외교 사안을 처리할 적합한 인물로 지명돼 다행이라며 앞으로의 그의 행보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스틸웰은 매우 좋은 사람이고 자신감이 넘친다”면서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까지 가능한데다 오랜 기간 군 복무를 했기 때문에 안보 측면에도 능통하다”고 호평했습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스틸웰 지명자가 국무부에 대북정책 담당자로 합류함으로써 미국의 대 한반도 외교진영이 완성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맥스웰 연구원 : 또 다른 아시아 전문가를 데려옴으로써 이제 우리는 강력한 한반도 외교팀을 갖게 됐습니다. (Bybringing another Asia expert to the team, now we have a strong Korea team.)
맥스웰 연구원은 그 동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북 협상을 이끌어왔고 앞으로도 주요 역할을 담당하겠지만 장기적으로 한반도 외교에만 집중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스틸웰 지명자가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무 협상을 진행할 비건 특별대표와 함께 한반도 외교 문제에 있어 주요 정책 자문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랜드 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대북 · 대중 강경파로 알려진 스틸웰 지명자가 대북 정책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수는 있지만 최종 결정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베넷 연구원 : 스틸웰 지명자가 더 많은 규범을 제시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누구와 협상을 하더라도 결국 최종 결정자는 여전히 대통령입니다. (He maybe be advising more standard. But whoever you are negotiating, ultimately the key person making a decision is still a president.)
한편 스틸웰 지명자가 11월 초 이후로 예정된 2차 미북 정상회담 전까지 상원 인준 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될지는 미지수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우선 11월 6일 중간 선거에 앞서 인준 청문회가 열릴 가능성이 적은데다 이후 추수감사절부터 연말 연휴기간이 시작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는 겁니다.
맥스웰 연구원은 12월 연방 의회가 휴회에 들어가기 전까지 청문회가 열리지 않는다면 스틸웰 지명자의 임명이 내년 1월에나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베넷 연구원은 그러나 미북 협상이 시급한 사안인 만큼 예상보다 빨리 인준 절차를 밟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