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한 연구소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관련 시설의 추적을 위한 인공위성 사진 분석에 일반인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 소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CNS: James Martin Center for Nonproliferation Studies)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관련시설 위성사진에 대해 전 세계인 누구나 해석, 주석, 새로운 시각을 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확산을 위한 지리분석(Geospatial Analysis for Nonproliferation)'의 약자인 'Geo4Nonpro'라는 이름의 웹사이트( https://geo4nonpro.org/)입니다.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동아시아비확산 프로그램(East Asia Nonproliferation Program)의 그레이스 류(Grace Liu) 연구원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핵과 미사일 시설 관련 위성사진 분석에 과학적 지식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경험이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류 연구원 : 저희 연구소 연구원들 대다수는 핵 전문가입니다. 저희가 오래 전부터 위성사진을 분석해 왔는데요. 저희 연구원들이 북한의 미사일 저장고로 추정하는 한 건물이 있었는데, 미사일을 적재한 트럭이 들어가 미사일을 내려 놓고 차를 돌려 나오려면 그 건물 크기가 너무도 작았습니다. 과학자들은 이해하기 힘든 사항이었는데, 저희 연구원의 지인 중 트럭 운송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특별한 도구(slider)를 사용하면 전혀 문제 없이 작은 건물에도 미사일을 옮길 수 있다고 말해준 것입니다.
이를 계기로 인공위성 사진을 통한 북한 내 대량살상무기 관련 시설 관찰과 분석에 다양한 국가와 직종의 사람들이 도울 수 있다는 판단을 하겠됐다는 류 연구원은 웹사이트 관리자로부터 접속 허가를 받은 전 세계 모든 계층의 사람이Geo4Nonpro에서 관련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인공위성 사진들은 전자우편에 첨부해 연구원 간에 주고 받기에는 데이터 즉 자료 용량이 너무 커서 몬테레이 연구소와 미국 동부 워싱턴 디씨 혹은 영국 런던 등 다른 지역에 있는 연구원들이 인공위성 사진을 공유하고 의견을 주고 받기는 어렵다고 류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따라서, 웹사이트를 개설해 연구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현재 이 웹사이트에는 함경남도 함흥 인근 고체 연료미사일 개발 관련 시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평안북도 영변 이외에 새로 밝혀진 ‘강성(강선)’ 우라늄 농축시설, 북한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기술 개발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함경남도 신포의 조선소 등에 관한 위성사진과 관련 분석 내용이 기재돼 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미북 대화가 추진되는 가운데서도 북한이 함흥 고체연료 미사일 관련 시설을 상당히 확장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Despite recent DPRK-US denuclearization talks, North Korea has significantly expanded this area, which suggests that North Korea is working towards advancing its solid-fuel capabilities.)
류 연구원은 2016년 처음 웹사이트가 개설됐는데 핵 과학자가 아닌 일반인과 언론인 등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 6월 웹사이트를 개편했고, 앞으로 서로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