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필립 데이비슨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최신 '이지스 어쇼어'(Aegis Ashore) 미사일 방어체계를 오는 2026년까지 미국령 섬 괌에 배치하길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과 중국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데이비슨 사령관은 지난 21일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현재 자신의 최우선 순위는 해상 이지스함의 미사일 요격체계를 지상에 적용한 '이지스 어쇼어'를 괌에 가능한 빨리 배치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 괌에 배치된 사드(THAAD), 즉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이지스함으로 이뤄진 미사일 방어체계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여기에 '이지스 어쇼어'를 추가해 북한 뿐 아니라 중국의 위협에 대한 미사일방어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Markus Schiller) 박사는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지스 어쇼어'는 요격 범위가 사드보다 높고 고고도 해상요격 미사일(SM-3)보다 낮다면서 이런 점에서 미국이 다층적 미사일 방어체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레베카 하인리히 선임연구원도 23일 이 연구소가 주최한 미사일방어 관련 화상회의에서 '이지스 어쇼어'는 미국이 북한과 중국의 미사일로부터 자국 영토를 방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일본 정부가 '이지스 어쇼어'를 자국 영토에 배치하려던 계획을 중단한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하던 '이지스 어쇼어' 배치 계획을 기술상의 문제와 고액의 비용을 이유로 중단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Lawrence Livermore) 국립연구소 내 글로벌안보연구소의 브래드 로버츠(Brad Roberts) 소장은 이날 허드슨 연구소 화상회의에서 북한과 중국의 탄도미사일은 전면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협박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로버츠 소장: 미사일 방어체계는 북한과 중국이 미사일을 발사해도 이를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협박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게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미사일방어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편 앞서 지난 5월 제임스 앤더슨 미 국방부 정책담당 부차관은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위협에 미국은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44기의 지상요격기에 기초한 지상기반 외기권방어(Ground-Based Midcourse Defense, GMD)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마지막 비행단계에서 고고도 해상요격미사일(SM-3 Block IIA)로 요격하거나 미사일 진입단계에서 고고도방어미사일(THAAD)로 요격하는 식으로 다층적 미사일 방어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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