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연이은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기에 앞서 지난 22일 중앙과 지방의 책임간부들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비상간부회의를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간부회의에서는 미국과 유엔의 대북제재에 맞서 결사항전도 불사한다는 중앙의 방침을 하달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간부소식통은 26일 “지난 22일 중앙의 지시로 당 간부, 기관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긴급회의가 소집되었다”면서 “회의에서는 우리(북한)경제가 위기상황에 처해있음을 알리고 전쟁도 불사한다는 중앙의 의지를 전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평양시 주요 기관, 기업소, 단위의 간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회의가 자주 소집되고 있다”면서 “이전에는 정기회의 형식으로 매 주 한 번씩 하던 회의가 최근에는 한 주에 두 번 이상 비상회의가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난 22일 진행된 비상회의에서는 현 정세와 관련한 내부 방침이 해당 간부들에게 하달되었다”면서 “방침은 ‘우리(북한)는 강냉이만 먹고 살 수 없으니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을 바엔 적대 세력과 한 판 붙어 보자’는 식의 과격한 내용으로 되어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우리(북한)경제가 막다른 처지에 내몰린 상황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중앙에서 전쟁불사 의지까지 내비칠 줄은 몰랐다”면서 “경제상황이 오죽하면 위에서 간부들을 모아놓고 강냉이만 먹고 살수 없으니 한판 붙자는 식으로 나오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우리(북한)가 요즘 신형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을 자주 하는 것도 외부세계에 경제제재를 풀어주고 식량을 더 달라고 압박하는 것”이라면서 “일부 간부들은 위에서 현재의 경제상황을 더 이상 지탱하기 어려워 막다른 선택을 하는 게 아니냐며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27일 “지난 22일 도당위원회가 도내의 각 단위와 기관, 기업소의 지배인, 당비서를 대상으로 비상회의를 조직했다”면서 “회의에서는 현 정세와 관련한 중앙당 내부방침이 전달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간부소식통은 “이날 회의는 ‘우리는 강냉이만 먹고 살 수 없다,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을 바엔 한판 붙어보자’는 식의 중앙의 방침이 하달되었다”면서 “만성적인 식량부족과 경제 파탄을 더는 견딜 수 없으니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내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회의에서 중앙의 방침을 듣고 우리(북한) 경제가 상당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얼마나 다급했으면 위(김정은)에서 죽느냐, 사느냐의 문구까지 사용해 가며 만약의 경우 전쟁도 불사할 수 있음을 간부들에게 선포하겠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날 회의에 참석한 간부들은 대부분 깊은 우려와 회의감에 빠졌을 것”이라면서 “강냉이만 먹고 살 수 없다면서 내놓은 대책이란 것이 결국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무지막지한 방안이니 아무리 간부들이라고 해도 당에 대한 실망과 불신이 매우 컸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