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7함대사령부 "인태사령부, 서해서 항공모함 함재기 비행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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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시험발사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이례적으로 서해상에서 항공모함 함재기를 동원한 비행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 거점을 두고 있는 미 해군 제 7함대사령부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역내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결의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서해에서 항공모함 함재기를 동원한 비행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7함대사령부는 필리핀해에 위치한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CVN-72) 함의 4세대·5세대 함재기와 이 지역에 배치된 미 공군 항공기가 서해를 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함재기란 항공모함을 포함한 군용함선에 탑재, 운용되는 비행기를 의미합니다.

이와 함께 ‘에이브러햄 링컨’(CVN-72) 함에서 최첨단 스텔스기 F-35C가 이륙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F-35C가 이륙 후 서해상에서 장거리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훈련은 지난 9일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의 발표에 따라 서해상에서 정보·감시 및 정찰(ISR) 수집 활동을 강화하고, 한반도에서 탄도미사일 방어망(BMD) 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한반도에서 감시 및 정찰 활동을 강화하고 미사일 방어망 태세를 상향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7함대사령부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여러 결의와 북한이 국제사회에 한 약속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지역 및 국제사회에 위협을 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미국과 동맹국들의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어 공약은 굳건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주한미군도 15일 한국에 주둔 중인 제35방공포병여단이 검증훈련의 강도를 높였다며 요격용인 패트리어트 지대공 미사일의 전개·배치 훈련 내용을 이례적으로 공개했습니다.

주한미군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훈련은 올해 들어 빈번해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의 탄도미사일 방어태세 강화 지시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탄도미사일 추적 감시를 주 임무로 하는 미군의 특수 정찰기들이 한반도 상공에 출격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 ‘레이더박스’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틀 간 미 공군 정찰기 ‘리벳조인트’(RC-135V)가 서해와 전방 지역을 비행했으며 또 15일엔 ‘코브라볼’(RC-135S) 정찰기도 동해 상공에 등장했습니다.

‘리벳조인트’는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관측 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나오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으며 ‘코브라볼’의 경우 첨단 전자광학 장비로 원거리에서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앞서 미 해군은 지난달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하이오급 핵전략잠수함 USS네바다(SSBN-733)가 이날 태평양 괌 아르파항구에 도착했으며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미 태평양함대 잠수함군(Submarine Force)의 신디 필즈 대변인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괌 방문은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전략적 공격을 저지하는데 중요한 잠수함군을 효과적이고 준비된 상태로 유지되도록 작전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를 지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FDD) 선임연구원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은 한반도 주변에 정보·감시 및 정찰(ISR) 자산을 추가적으로 배치하고 있다며 이는 동맹국에 대한 전략적 재보장과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t has increased intelligence surveillance, and reconnaissance assets around the peninsula. It is demonstrating strategic reassurance and strategic resolve.)

지난 두 달간 장거리 핵 폭격기인 B-52H의 괌 앤더슨 기지 배치와 F-35A의 주일 미군 공군기지 배치 등이 이뤄졌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이와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남중국해에서의 긴장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동맹과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총비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