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방부는 한국이 3년만에 참가하는 알래스카 공군훈련은 미국과 한국, 일본 등 다국적 공군의 전투 준비태세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이 훈련 참가는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의 예고편일 수 있다고 일부 미국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 북한 대외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오는 10일부터 미국 알래스카에서 시작하는 다국적 연합공군훈련인 '레드플레그'(Red Flag)에 한국이 참가하는 것을 비난했습니다.
이 매체는 이 훈련은 세대 최대규모의 연합공군훈련으로 호전적이고 침략적인 성격을 띤다며 한국군이 이 훈련에 참가하겠다는 것은 동족과의 군사적 대결에 더욱 매달리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훈련은 한미 외교·국방장관회의에서 '한미일 3자 안보협력'이 강조된 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한미일 연합훈련이라며 이것은 북한을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의 존 서플 동아태담당 대변인은 3일 이 훈련이 어떤 성격인지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미국 및 다국적 공군들이 모의 공중전투 상황에서 실시하는 미 태평양공군 관할의 실기동(FTX) 훈련이라고 답했습니다. (Red Flag-Alaska is a Pacific Air Forces-directed field training exercise for U.S. and international forces flown under simulated air combat conditions.)
서플 대변인은 원래 코프 썬더(Cope Thunder)로 불렸던 이 훈련(Red Flag-Alaska)은 지난 40여년 동안 정기적으로 이뤄져왔고 특정한 실제 현실에서의 사건(any real-world event)과는 상관없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훈련은 미국과 다국적 공군들의 전투준비태세를 향상하고 공군 및 우주 원정대 임무를 준비하는 부대를 훈련시키는 데 집중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These exercises are focused on improving the combat readiness of U.S. and international forces, and providing training for units preparing for air and space expeditionary force tasking.)
앞서 미 태평양공군은 지난달 11일 오는 6월 10일부터 25일까지 알래스카에서 레드플래그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며 이 훈련에 참가하는 공군들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지킨다는 미국의 공약(commitment)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미 공군 측은 1,500여명의 미 공군과 100여대 미 항공기가 참여하고 미국 외에도 일본 항공자위대와 한국 공군 소속 병력이 참가할 예정이라며 참가국 간 비행 전술과 기량, 연합작전 절차 등의 연습을 통해 상호운용성을 향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한국은 2013년부터 이 훈련에 참가해왔는데 2018년 이후 참가하지 않다가 3년만에 다시 참가합니다.
이에 대해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지난 3년동안 한미연합군사 훈련을 제한하면서 미국 측이 제안한 선의의 기회를 낭비(waste)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북한과의 협상을 위해 한미군사훈련을 제한하던 때가 끝나가고 있고 이 레드플레그 훈련은 북한을 침략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레드플래그 훈련은 북한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면서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한국이 미국을 방어하기 위해 함께 훈련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한미) 양국군이 같이 작전하는 것은 한국 방어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훈련은 미국 본토 방어를 위한 것이라 훈련 시나리오와 조건이 다르지만 같이 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 조정관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에 한미일 3개국이 연합훈련을 한다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가 강조해온 한미일 3국 협력 강화에 좋은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나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입장에 대한 협조를 늘리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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