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주재 미국대사로 지명된 것으로 알려진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아시아 안보와 한반도 전문가로서 주한 미국대사로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따라 대사 인준도 빠르게 진행될 거란 전망입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25일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의 맬컴 턴불 총리가 호주 주재 대사로 지명됐던 해리스 사령관의 주한 미국대사 내정 사실을 확인하면서 그의 대사 임명이 더욱 유력해졌습니다.
한반도 전문가들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누구보다 깊은 이해를 갖고 오랫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담당해 온 해리스 사령관이 주한 미국 대사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사실 미국은 가장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인 한국에 파견할 주한 미국 대사를 오랫동안 공석으로 남겨두고 있습니다.
프랭크 엄 미국 평화연구소(USIP) 선임 연구원은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정세가 빠르게 변하면서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 안보 상황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많은 해리스 사령관을 한미 간 최전선 외교관으로 선택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엄 연구원 : 한반도 정세를 지켜보던 미국 정부는1년 넘게 비어있는 주한 미국대사에 대해 많이 우려했습니다. 백악관은 해리스 사령관이 한국 뿐 아니라 북한에 대한 트럼프의 정책 기조를 가장 잘 대변할 인물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태평양포럼(pacific forum)의 랄프 코사(Ralph Cossa) 소장은 “당장 미국 대사를 잃게 된 호주로서는 화가 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주한 미국 대사가 시급하게 필요하다는 사실은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리스 사령관은 한반도 안보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누구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보고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국가이익센터(Center for national interest)의 해리 카지아니스(Harry Kazianis) 국방연구 담당 국장 역시 “해리스 사령관 만큼 트럼프 행정부를 대표해 훌륭한 역할을 할 대사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사령관으로서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김정은 정권에 대해 그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사령관이 한국에서 매우 훌륭한 대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동아시아 전문가, 고든 창(Gordon Chang) 변호사는 특히 해리스 사령관의 대사 임명이 한국에 대한 중국의 위협을 잠재우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한편 급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상황에 대해 미국이 신속한 외교 정책을 펴기 위해 해리스 사령관의 인준 절차는 다른 때보다 더 빨리 진행될 것으로 프랭크 엄 선임 연구원은 내다봤습니다.
엄 연구원 : 상원에서 누구도 해리스 사령관의 인준을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정확한 일정은 알지 못하겠지만 다른 인준 절차보다 훨씬 빨리, 이르면 한달 안에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편 대북 강경론자로 알려진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 3월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때까지 최대한의 압박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