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미국과 한국이 동맹 70주년을 맞아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지만 일반 미국인들에게 동맹국으로서 한국의 중요도는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최근 ‘한미관계에 대한 미국인들의 시각’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중요한 동맹국 순위에서 한국은 7위를 차지했습니다.
한미동맹이 70주년을 맞는 올해 고조되는 북한의 위협과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 대한 미국의 이해 증가로 양국간 정상회담이 여러 차례 열리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양국 협력의 요성이 커졌는데요.
KEI가 지난 8월 미국 내 응답자 1천 177명을 대상으로 동맹국의 중요도를 묻는 질문에 웅답자의 41%만이 한국이 미국에 중요한 동맹국이라고 답했고, 51%는 ‘의견 없음’, 나머지 8%는 ‘적국’이라고 답했습니다.
동맹국 중 영국을 중요한 동맹국이라고 선택한 응답자가 69%로 가장 많았고, 캐나다 67%, 유럽연합(EU) 57%, 일본 48%, 호주(오스트랄리아) 44%, 이스라엘 43% 순이었습니다.
한미간 협력해야 할 부문에 대한 질문에서도 ‘북한’이라고 답한 비율 51%보다 ‘동아시아 및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공급망(Supply Chain)’이라고 답한 비율이 각각 55%, 54%로 더 높았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CFR) 한미정책국장은 KEI가 3일 개최한 보고서 발표회에서 한미동맹에 있어 미국인들에게 ‘북한’ 문제는 뒤로 밀리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미 언론에서 미국 외교와 관련해 미중갈등 문제 등이 집중 조명되면서 미 대중에게 북한 문제가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스나이더 국장 :한반도 문제를 다뤄온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결과일지 모르지만 사실 북한은 지난 몇년 전에 비해 더 이상 1면 기사가 아니었습니다.
‘미국에 가장 심각한 도전이 되는 국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63%는 중국을 꼽았고, 러시아 61%, 북한은 33%로 그 다음을 차지했습니다.
한편 설문조사 응답자의 약 90%는 북한의 핵 포기가 ‘매우 중요’ 또는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이밖에 미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답한 미국인 응답자는 84%였지만 북한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8%에 머물렀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