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청년 대상 ‘반제계급교양’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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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연일 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로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젊은층에 대한 반제계급교양과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3일 “최근 당국이 주민들, 특히 청년을 대상으로 반제계급 의식 교양과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는 날이 갈수록 커지는 민심이반과 체제에 대한 불만 등 청년층의 의식변화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7월 당원, 근로자 학습망을 통해 우리 혁명진지와 계급 진지를 다지는 반제계급 의식으로 철저히 무장하자는 내용의 학습회가 진행되었다”며 “7월에 이어 9월에도 청년동맹이 앞장서서 세대가 바뀌고 혁명이 전진할수록 투철한 반제계급 의식을 지닐 데 대한 내용의 조직별 학습회가 진행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학습회에서는 사회주의 전면 발전을 위한 오늘의 투쟁은 제국주의와의 총포성 없는 전쟁이라며 투철한 반제계급의식으로 자신을 무장해야 적과의 정치군사적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고 사회주의 건설에서도 힘찬 전진을 이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은 자식들이 구실을 못하면 집안이 망하듯 청년들이 구실을 못하면 나라가 망하게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면서 “동시에 혁명의 시련을 겪어보지 못한 새 세대들이 전 세대들이 피로 찾은 이 진리를 심장깊이 새기고 억척같이 계승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노동당의 사상교양에서 반제계급교양은 중요한 교양 중 하나지만 요즘 청년들은 부모세대와 달리 김정은과 노동당에 대한 충성이나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과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다”며 “청년들의 가장 큰 관심은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어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 혜산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지난달 청년들을 대상으로 투철한 반제계급 의식을 지닐데 대한 학습회가 진행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집체적으로 계급교양관 참관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도계급교양관은 시내 공장, 기업소와 대학, 전문학교, 고급중학교(고등학교)에서 온 주민들과 청년들로 붐비고 있다”며 “전국의 모든 시, 군은 물론 큰 공장, 기업소에 설치되어 있는 계급교양관은 미국, 일본과 계급적 적대분자들의 침략적 본성과 야수적 만행을 폭로 단죄하는 반제계급교양의 거점으로 인정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은 각종 사진과 선전 구호 등 다양한 자료가 설치된 계급교양관 참관을 통해 청년들에게 미국과 일본에 대한 적대감을 주입하려 애쓰고 있다”며 “하지만 주민들과 청년들은 계급교양관 참관을 당국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하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에 대한 적대감 보다는 당국의 강압적인 선전선동에 대한 반감이 더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안창규,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