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주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즉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에서 한미일 3국은 북러간 군사협력과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이끌어내긴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번 주 11~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에서는 국제사회 경제 협력 뿐 아니라 중동·우크라이나 분쟁 등 다양한 국제 안보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 공개된 북러 무기거래와 같은 양국 군사협력 문제와 증강하는 북핵 위협 역시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인데요.
북한 문제에 대한 최대 동맹인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은 14일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의의 합의 사항 이행을 점검하는 한편 대북 공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북한의 대러시아 무기 제공과 그 대가로 북한이 획득할 것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의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5일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에서 북한과 관련해 어떤 의견이 오갈지 주목됩니다.
지난 10일 미 정부 당국자는 APEC 회담 관련 전화 기자설명회에서 미중 정상간 회담 의제에 대해 "미중 양자관계, 개방적인 소통선 강화 및 경쟁의 책임 있는 관리의 중요성, 다양한 지역 및 글로벌 사안와 초국가적 사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반도 관련 논의에 대해선 북러협력 문제를 언급하며 “우리는 북한의 실질적 후원자 역할을 해온 중국에 그와 같은 북한의 도발을 둘러싼 계속된 우려를 강조할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16일 APEC 회의 참석을 앞두고 14일 공개된 AP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APEC 정상회의 계기 여러 정상들을 만나면,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협력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는 물론, 세계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강조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관련 문제의 위험성을 국제사회에 경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그러나 APEC 회의에서 북한 문제는 부차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며, 중국의 공조를 이끌어내기도 어려울 것이란 입장을 내놨습니다.
미 연구기관 '로그스테이츠 프로젝트'의 해리 카지아니스 대표는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안타깝게도 북한 문제는 미중 간 우선순위에서 완전히 밀렸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어떤 양보를 하더라도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 몇 분 정도 얘기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카지아니스 대표는 “지금 북한은 2018, 2019년 때와 같이 최고 이슈가 아니다”라며 “미중 양국은 북한에 대한 이견을 논의하는 데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연구기관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 역시 이날 “APEC에서 중동 및 우크라이나에서 현재 진쟁 중인 위기에 대한 논의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중국은 북한의 도발적인 행위에 대한 효과적인 국제적 대응을 반복적으로 방해해 왔다”며 “북한의 유엔 결의 위반과 러시아와 군사적 관계확대 문제에 대해 중국의 지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 연구원은 중국은 자국에 이익이 되는 경우에만 북한에 대해 한미 양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맥스웰 연구원 :중국이 원해서 하는 협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중국이 한국, 미국의 기대에 부합하는 행동을 취한다면 그것은 단지 중국 자신들의 이익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지난 11일 개막해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APEC에선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고 지속 가능한 미래 창조' 의제 아래 공급망 회복력, 디지털 무역, 기후 변화 및 환경 지속 가능성, 포용성 등 주요 이슈들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