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국무부 고위 관리는 북한이 미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새로운 미사일을 개발하고 해상에서 공공연히 정제유 환적이 이뤄지는 데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란 설명입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 고위 관리는 31일 전화 회견에서 북한이 평양 인근 무기공장에서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만들고 있다는 최근 미국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 ‘정보기관 관련 사안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면서도 계속되는 북한의 무기개발 의혹, 정제유 환적 행위 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국무부 관리 : 우리도 북한의 불법 조달 규모, 특히 유엔이 금지하고 있는 정제유 환적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With regards to some of the concerns that you've raised, we too remain concerned about the scale of North Korea's illicit procurement, in particular of refined petroleum products via UN-prohibited ship-to-ship transfers.)
이 관리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ARF참가국 전원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우려 표명과 함께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 이행을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싱가포르 방문 중 폼페이오 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동할 계획에 대해서는
“ARF의 어떤 참가국과도 회동할 가능성은 있다”면서 미북 외교장관 회담과 관련해서는 “현재로서 발표할 내용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다만, 북한 역시 ARF 27개 회원국으로 회담에 참석할 것이며, 이 자리에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재표명할 것이라고 이 관리는 밝혔습니다.
국무부 관리 : 북한 관리도 회담장에 있을 것입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몇주 전 싱가포르 회담에서 동의한 바와 같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한, 검증된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목표가 여전하다는 것을 강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이날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은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북한의 미사일 개발 정황이 포착된 점과 관련해 북핵 협상이 ‘과정’(process) 중에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과 같이 ‘지켜보자’고 말했습니다.
콘웨이 고문 : 이것은 계속 진행 중인 과정입니다. 많은 것들이 하룻밤 사이에 변하지 않습니다. (This is ongoing process. Things don't change overnight.)
콘웨이 고문은 그러면서 북한이 억류 미국인을 석방시키고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를 송환하는 등 매우 중대한 진전을 보였다며 미국이 유리한 위치(ahead of the game)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 역시 이날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ICBM 개발 사안에 대해 ‘특별한 답변’은 없다면서 대신 보상 없이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를 송환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합의한 약속의 일부를 이행한 것으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에 대한 진전이 있느냐는 질문에 노어트 대변인은 “지속적으로 논의가 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일일이 말해줄 수는 없다”며 “북한이 비핵화를 할 때까지 대북제재는 결코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