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북-러 무기거래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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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연합(EU)은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가 북한이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사용할 자금을 제공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의 피터 스타노 대변인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럽연합은 북한이 와그너 그룹에 무기 인도를 완료했다는 소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날 전자우편을 통해 북한의 기관(entities)과 와그너 그룹의 무기 거래는 민간인들을 계속해서 공포에 떨게 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지원할 뿐 아니라, 북한이 불법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스타노 대변인은 이어 이러한 북러 간 거래는 북한과의 무기 거래를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이며, 그 결의는 러시아가 공동으로 작성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북한과 같은 나라에 의존하는 것은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점점 더 고립되고 있으며, 러시아에 대한 유럽연합의 제한 조치가 효과적이란 사실을 나타낸다고 말했습니다.

대변인은 또한 유럽연합은 북한과 러시아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멈추고, 북한으로부터 러시아로의 군사 장비 이동을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달 22일 전화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러시아) 와그너 그룹에 1차 무기 인도를 완료했고, 이 무기들은 와그너 그룹이 구매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커비 조정관 :지난달 북한은 와그너 그룹이 사용할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측은 5일 북한이 러시아에 추가로 무기 지원을 하는 움직임이 있는지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새로운 소식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매체인 도쿄신문은 같은 날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과 와그너 그룹의 무기 거래는 지난해 11월 20일 북한 북동부 라선특별시 두만강역과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을 연결하는 철도를 통해 이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 그룹은 지난달 22일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구매했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서 “소문과 억측”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북한 외무성 또한 “황당무계한 모략”이라며 러시아와의 무기거래설을 강하게 부인한 바 있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