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외교부가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북한에 대화 복귀를 촉구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이 오는 9일과 12일 진행되는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는 당초 올해 의장국인 베트남, 즉 윁남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신형 코로나로 인한 상황을 고려해 화상으로 개최됩니다.
오는 9일에는 아세안 국가들과 한국, 중국, 일본이 참석하는 아세안+3 외교장관 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 간의 외교장관 회의가 열립니다. 오는 12일에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 외교장관 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를 계기로 북한에 대화 복귀를 촉구할 방침입니다. 특히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담 참석국들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정착 과정에 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평가 받는 것과 북한의 대화 복귀가 긴요하다는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남북미 정상 간의 합의들이 이행돼야 한다는 아세안 국가들 차원의 촉구 메시지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주목되는 점은 북한이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담 중 하나인 ARF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할지 여부입니다. ARF 외교장관 회의는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는 다자안보협의체입니다.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의장국인 베트남에 아직 참석 여부를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내에서는 북한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관망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ARF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북한이 회의에 참석해도 내놓을 메시지가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특히 북한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와 수해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ARF 외교장관 회담에 참여할 여력이 없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김형석 전 한국 통일부 차관: ARF를 통해서 북한이 국제사회에 던질 메시지가 없습니다. (이미) 미국에 대해 메시지를 던진 상황입니다. (ARF를) 중요한 무대로 여길 상황이 아닙니다. 북한이 만약 참석할 의사가 있었다면 현재 시점 정도면 참석 여부가 확인됐을 겁니다. 또한 수해 문제도 겹친 상황입니다. 3중고, 4중고를 겪고 있는 북한인데 굳이 ARF를 신경 쓰겠습니까?
이에 따라 ARF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이뤄져 왔던 남북 간 접촉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연합뉴스는 외교부 당국자를 인용해 "올해는 화상 회의이기 때문에 (남북 간의) 진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럼에도 북한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아세안이 어떤 평가를 하는지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외교부는 최종건 1차관의 방미 일정에 대해 미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최 차관은 지난 2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전화통화를 가진 바 있습니다. 당시 통화에서 양측은 빠른 시일 내에 만나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최종건 차관은 비건 부장관과 첫 전화통화를 갖고 빠른 시일 내에 만나 양국관계 전반과 지역 정세를 논의하자는 데 공감한 바 있다"며 "양국 각급에서의 한미 간 교류 일정에 대해서는 미국과 수시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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