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반 넘어선 아시안 게임서 선전 속 거친 항의로 물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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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회 중반을 넘어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이 선전하고 있습니다. 일부 종목에서는 심판 판정에 거칠게 항의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2일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역도 여자 59kg 급에서 김일경이 인상 111kg, 용상 135kg, 합계 246kg으로 금메달을 땄습니다.

인상 111kg는 종전 세계 기록 110kg을 넘어선 기록입니다.

이어 열린 여자 64kg 급에서도 림은심이 합계 251kg으로 우승했습니다.

앞서 여자 49kg 이하급에서 리성금이, 여자 55kg급에서는 강현경이 우승하는 등 북한은 이번 대회 역도 여자부 4개 체급 금메달을 독식했습니다.

북한은 여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첫 금메달을 수확한 이후 안창옥이 여자 기계체조 도마와 이단평행봉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는 등 대회 중반을 넘어선 현재 7개의 금메달을 회득했습니다.

은메달은 10개, 동메달은 5개로 종합순위는 8위를 기록 중입니다.

북한은 앞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금 12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13개로 종합 10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5년만에 종합 국제대회에 복귀한 점을 감안하면 선전하고 있는 겁니다.

전통적으로 북한이 강세인 종목도 아직 경기가 남아 있어 추가 금메달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먼저 역도 76kg급 송국향, 남자 89kg급 로광령이 금메달 사냥에 나섭니다.

또 8강전에서 한국을 4대1로 완파한 북한여자축구는 3일 4강전에서 우즈벡스탄과 맞붙는데, 여기서 승리할 경우 중국과 일본 대결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북한에게는 금메달을 놓친 아쉬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2일 33년만에 남북대결을 펼친 여자탁구 복식 결승에서 북한의 차수경-박수경 조는 한국에 1대4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북한의 문성희 역시 유도 여자 70kg급 결승전에서 일본 선수에 패배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10m 목표 사격 단체전에서도 북한은 한국에 패해 2위에 그쳤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과 단체 사진 촬영을 거부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대학교수 출신 탈북민 김현아 씨는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 돌아가서 받아야할 사상검토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현아 씨 : 북한선수들은 귀국하면 성적이 좋은 선수들은 평가를 받지만 성적이 나쁘면 비판을 받고 혁명화 대상이 되어 힘든 생산현장에 가서 노동하는 처벌을 받습니다.

한편 북한 남자축구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일본에 패한 뒤 심파를 미는 등 위협적인 동작을 취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이날 북한은 일본에 1대2로 패했는데 경기가 끝난 뒤 일부 북한 선수들이 심판에게 몰려가 몸과 손으로 밀며 강하게 항의한 겁니다.

한국 언론들은 북한 선수들의 폭력적인 행동으로 추후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