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군사령부가 46년전 판문점에서 벌어진 이른바'도끼 만행 사건'의 추모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추모식 참석자들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른바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은 지난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에서 미루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감독하던 미군 장교인 아서 보니파스 소령과 마크 배럿 대위가 북한 군에 의해 살해당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으로 한미와 북한 간 군사적 충돌까지 우려되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김일성 주석의 사과로 사건은 일단락된 바 있습니다.
유엔군사령부는 당시 북한 군의 도끼에 숨진 아서 보니파스 소령과 마크 배럿 대위를 기리기 위해 18일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JSA 대대와 판문점 돌아오지 않는 다리 일원에서 추모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앤드류 해리슨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 데이비드 레스퍼렌스 미2사단장, 중립국 감독위원회, 이두희 한국군 1군단장, 서진하 1사단장 그리고 JSA에서 근무하는 한미 장병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은 조화를 행사장에 보내 보니파스 소령과 베럿 대위를 추모했습니다.
보니파스 소령과 베럿 대위의 유족들은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추모 성명을 보내 이들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도끼 만행 사건 당시 JSA 한국군 중대장으로 현장에 있었던 김문환 예비역 소령은 추모사를 통해 북한군이 당시 정전협정에 위배되는 심각한 도발을 감행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을 압박해 당시 상황을 진화시킬 수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 소령은 “당시 강력한 한미무력의 전개를 본 김일성은 유감이라는 구차한 단어를 사용하며 사과했다”며“그동안 한미동맹은 한국전쟁, 베트남전을 통해 강화됐고 현재는 아시아 및 세계 주요 지역에서 평화를 위해 함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데이비드 레스퍼렌스 미2사단장도 추모사를 통해 북한의 위협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동맹을 강조했습니다.
데이비드 레스퍼렌스 미 2사단장:한국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여전히 한국을 비롯해 지역의 동맹과 파트너, 미 본토까지 위협하는 능력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니파스와 베넷의 용맹함을 잊어선 안될 것입니다. 그들처럼 우리는 조국을 지키고 한미를 위협하는 갈등을 막을 것입니다.
이현행 JSA 한국측 경비대대장도 추모사를 통해“한국의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경제적 번영,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모습은 보니파스 소령과 베넷 대위의 희생을 포함한 선배 전우들의 피와 땀이 섞여 이뤄진 굳건한 한미동맹 덕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추모식 참석자들은 행사 이후 사건이 발생한 판문점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옆에 세워진 추모비로 이동해 헌화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지난 17일 발사한 순항미사일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준락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시설뿐만 아니라 활동에 대해서 면밀히 추적 감시하면서 모든 가능성에 대해,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해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군 동향에 대해서는 추가로 드릴 만한 사안은 없습니다.
한편 한국 공군은 오는 29일부터 내달 7일까지 호주 다윈과 앰벌리 기지에서 실시되는 대규모 다국적 연합훈련, ‘피치 블랙’훈련에 처음으로 참가할 예정입니다.
한국 공군 관계자는 18일 국방부 정례 기자설명회에서“한국 공군은 다국적 공군과의 연합작전 능력 및 군사 교류 강화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피치 블랙 훈련은 호주 공군이 역내 안보와 우방국 간 연합작전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해 격년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다국적 연합훈련입니다. 한국은 지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5회에 걸쳐 이 훈련을 참관했고 올해부터 직접 참가하게 됐습니다.
한국 공군에선 KF-16 편대와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등이 참가합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