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전략사령부는 최근 미국의 B-1B 전략폭격기가 미 본토에서 인도∙태평양 지역까지 전개된 것은 한국 등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 일환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전략사령부는 지난 16일 B-1B 전략 폭격기들이 지난 10일 미 사우스다코다주 엘리워스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인도∙태평양 지역까지 비행한 후 다시 미 본토로 돌아오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미 공군 글로벌타격사령부(AFGSC) 산하 제28폭격비행단 소속의 이 전폭기들은 이날 29시간동안 약 12,000 마일을 비행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동맹과 동반자 국가들과의 통합 작전과 전략적 억제 임무를 지원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개방성을 진전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사령부는 밝혔습니다. (to support integration operations with Allies and partners, strategic deterrence missions and advance a free and open Indo-Pacific region.)
B-1B 전략폭격기의 인도∙태평양 전개는 미 공군 전략인 '역동적 병력 활용(dynamic force employment)'의 한 사례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역동적 병력 활용'은 미 폭격기들이 전진 배치되지 않고도 미 본토에서 출격해 세계 어느 곳에서도 잠재적인 적들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미 전략사령부 대변인실은 19일 이번 훈련이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의 일환이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미 전폭기들은 정기적으로 동맹 및 동반자 국가들과 함께 연합 안보협력 관여를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를 통해 전 지구적으로 폭격기 임무에 대한 지휘, 통제, 실행에 대한 미국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U.S. Strategic Command bomber forces routinely conduct combined theater security cooperation engagements with allies and partners, demonstrating the U.S. capability to command, control and conduct bomber missions across the globe.)
이어 인도∙태평양 사령부와 정기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확장억제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U.S. Strategic Command units regularly perform training with and in support of Indo-Pacific Command and continue to provide extended deterrence for a free and open Indo-Pacific.)
그러면서 지난 16일에 열린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에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 약속이 거듭 강조된 것이 주목할 만한다고 강조했습니다.
4년 8개월만에 열린 이번 회의에서 미국은 핵, 재래식, 미사일 방어와 진전된 비핵 능력 등 모든 범주의 군사적 능력을 활용해 한국에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철통같고 흔들림 없는 공약을 재확인했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B-1B 전폭기 전개는 한국 등 동맹국들에 대한 위협을 억지할 수 있는 역량이 미국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이를 통해 동맹국들에 우리가 그들과 함께 있고, 단일 팀으로 (대응)한다는 확신을 주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B-1B 폭격기는 미 공군이 운용 중인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 폭격기로 꼽히는데 '죽음의 백조'라고불립니다.
B-52의 폭탄 탑재량은 30톤, B-2는 18톤인데 B-1B는 이보다 많은 50여 톤의 폭탄을 적재할 수 있습니다.
앞서 한국의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지난 15일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 논의 차 미국을 방문한 가운데 미국 앤드루스 기지에서 B-52 전략폭격기 날개 아래 핵탄두를 탑재하는 부분을 직접 확인한 바 있습니다.
한편,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포함한 항모강습단이 한미 양국 해군 간 우호협력 강화와 연합 해상훈련 참가를 위해 오는 23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