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발사체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사진은 지난 4일 동해상에서 진행된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화력타격훈련. 이 사진은 지난 5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4일 동해상에서 진행된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화력타격훈련. 이 사진은 지난 5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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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9일 발사한 발사체 2발은 비행거리와 발사체가 가장 높이 올라가는 정점 고도 등을 볼 때 북한이 새롭게 개발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9일 북한이 단거리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2발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고 이 발사체의 추정 비행거리는 각각 420여km, 270여 km였고 두 발사체의 정점 고도는 모두 50여 km라고 밝혔습니다.

미사일 전문가인 마이클 앨먼(Michael Elleman)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비확산핵정책 국장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두 발의 발사체는 북한이 지난 4일에 발사했던 발사체와 유사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앨먼 국장: 이번 발사체의 정점 고도 역시 50km를 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난 4일에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와 같은 것 같습니다. 다만 그때보다 더 멀리 비행했습니다.

(그래픽-김태이)

앨먼 국장은 지난 4일 북한은 240 mm 구경 방사포, 300 mm 구경 방사포와 러시아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이스칸데르'와 거의 흡사한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이스칸데르와 흡사한 발사체의 정점 고도가 50 여 km 였고 고도 40km에서 50 km 사이로 비행했다는 점에서 이번에 발사된 발사체와 동일한 것일 수 있다는 게 앨먼 국장의 설명입니다.

핵∙미사일 전문가인 미들베리 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Jeffrey Lewis)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국장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발사체는 북한의 새로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일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의 기존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다른 비행거리와 정점 고도를 그 이유로 들었습니다.

루이스 국장:
지난 4일에 발사된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220km 였습니다. 사진에 나온 발사체 크기를 보면 최대 비행거리가 400km 까지 가능할 것 같은데 이보다 적었습니다. 둘째, 정점 고도가 매우 낮습니다. 겨우 50 km인데 이것은400km까지 날아가는 탄도미사일의 정점 고도가 아닙니다.

북한의 기존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 5호(스커드 B)와 화성 6호(스커드 C)는 최대 비행거리가 각각 300km, 500km로 정점 고도가 90km 에서 100 km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앨먼 연구원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정확성을 높이고 한반도에 배치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시도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발사체들이 비행한 고도 40km에서 50 km 사이는 한국에 배치된 패트리어트 미사일방어체계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가 각각 겨냥하는 고도 사이에 해당돼 이 고도로 발사체가 날아오면 현재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요격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번 발사체가 발사된 북한의 평안북도 구성은 2017년 5월 14일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과 같은 해 5월 21일 고체연료 엔진의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이 발사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