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은 올 여름 '이지스 어쇼어' 배치가 전격 백지화되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새로운 방어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고노 일본 방위상은 미국 민간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올해 미일안전보장조약 개정 60주년을 맞아 '미일동맹'을 주제로 9일 개최한 화상회의에서 북한의 계속되는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고노 방위상: 우리는 북한이 미사일을 대대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걸 보고 있습니다. 북한의 이러한 의도에 대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고노 방위상은 특히 지난 6월 일본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해 추진해 온 지상 배치형 미사일 방어체계인 '이지스 어쇼어'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스 어쇼어는 날아오는 미사일 움직임을 레이더로 포착해 요격하는 이지스 방어체계의 육상형 모델입니다.
일본 정부는 2017년 말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한다면서 미국산 '이지스 어쇼어' 2기 도입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고노 방위상은 이날 "이지스 어쇼어의 부스터(추진체)가 일반 거주지역에 낙하할 수 있는 데 대해 지역 주민들이 매우 큰 우려를 나타냈다"며 "소프트웨어로 부스터 낙하를 통제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고, 하드웨어 자체를 개량하기 위해 드는 시간과 비용을 고려해 배치를 포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러나 "여전히 이지스 어쇼어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최선의 방어체계라고 평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고노 방위상은 미일동맹 차원에서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한 새로운 방어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미사일 공격 여지가 있는 국가들에 억제 능력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고노 방위상: 현재 이지스 어쇼어를 포기했기 때문에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미일 양국은 공격 국가들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우리의 의도를 분명히 하는 한편 우리의 억제 능력을 개선시켜야 합니다.
고노 방위상은 그러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16일 공식 사임하기 전 새로운 억제 정책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31일 일본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조만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적 기지 공격 능력' 등 새 안전보장 정책을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적 기지 공격 능력은 일본의 '이지스 어쇼어' 사업이 백지화된 뒤 집권 자민당을 중심으로 제기된 미사일 방어 전략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이 아니라 미사일 발사 전에 적 기지를 타격한다는 개념입니다.
이지스 어쇼어의 대체 방안으로는 해상에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이지스함을 추가 도입하는 방안과 고성능 레이더를 지상에 설치하고, 호위함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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