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남북 통일농구대회가 15년 만에 평양에서 열렸습니다. 남북의 고위 인사들이 함께 경기를 관람한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은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통일농구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오후 3시 40분 여자부에 이어 오후 5시 30분에는 남자부가 열렸습니다.
경기는 혼합 경기로 열렸습니다. 남북 선수들을 섞어 ‘평화팀’과 ‘번영팀’으로 만든 뒤 경기를 가졌습니다.
여자부의 경우 오는 8월에 열리는 자카르타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이 확정됐기 때문에 미리 조직력을 다진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경기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남북의 고위 인사들도 함께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남측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총리실 국장, 방열 농구협회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북측에서는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김일국 체육상과 전광호 내각 부총리 등이 자리했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김정은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5일에도 친선경기가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이 경기장을 찾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 이번 통일농구경기는 체육교류 확대와 발전, 민족화해와 단합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김일국 북한 체육상 : 통일 열망으로 뜨거운 온 겨레의 성의있는 노력에 의해 마련된 민족의 경사입니다.
한국 대표단은 3일 오전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방북단은 국가대표 선수를 중심으로 한 남녀 농구선수단 50명과 정부대표단 5명, 취재기자단과 중계방송팀 등 모두 101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이번 방북단에서 남자 농구 대표팀을 이끄는 허재 감독은 2003년 선수로 통일농구대회에 참가한 바 있습니다.
허재 감독 : 선수 때보다는 감독으로서 가는 게 좀 더 설레고 감회가 깊은 것 같습니다.
이번 통일농구대회 개최는 김정은 위원장이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제안하면서 이뤄졌으며 남북은 지난달 18일 열린 체육회담에서 평양 통일농구대회 일정을 발표했습니다.
남북 통일농구대회는 1999년 9월 평양에서 처음 개최됐으며 같은 해 12월 서울에서 다시 열렸습니다. 또 2003년 10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마지막으로 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