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실질적 합의 없인 대북관계 개선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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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선 지금 야당인 민주당 내 대통령 후보를 뽑는 선거가 한창입니다. 선두권에 포진한 예비후보들은 북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홍알벗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현재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경선에 나선 예비후보는 버니 샌더스와 조 바이든, 그리고 털시 개버드 등 모두 3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미국 내 14개 주에서 한꺼번에 경선이 열렸던 이른바 ‘슈퍼화요일(Super Tuesday)’ 투표에서는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10개 주에서 1위를 기록하며 4개 주에서만 이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눌렀습니다.

이번에 큰 승리를 거둔 바이든 예비후보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당시 부통령을 역임했으며, 선거 기간 내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독재자’라며 비판해 지난해 말에는 북한 측으로부터 욕설에 가까운 모욕적인 말까지 듣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예비후보는 당시 성명을 통해 “살인적인 독재자 김정은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며 “나는 그들의 모욕을 영광의 훈장으로 여긴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바이든 예비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처럼 “아무런 조건도 없이 김정은과 회담을 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 유세장에서 바이든 예비후보가 한 말입니다.

바이든 예비 후보: 우리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과 같은 독재자와 폭군(tyrant)을 포용하는 국민이 아닙니다.

바이든 예비후보는 대통령에 당선이 되면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중국이 북한에 압박을 가하도록 강하게 압력을 넣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바이든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예비후보는 바이든과 달리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의사가 있다면서 북한의 미사일과 핵개발 저지를 위한 대북제재를 더 강화하지는 않겠다, 그리고 대북제재 완화를 위한 북한 측의 군축도 요구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바이든과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반도 전문가인 국제세계평화학술지 편집장 마크 배리(Mark P. Barry) 박사는, 바이든 예비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현재 시행되고 있는 대북정책의 큰 틀은 바꾸지 못할 것이라며, 하지만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예전에 치렀던 것처럼 정상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5일 전자우편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또한 배리 박사는, 바이든 예비후보는 실질적인 합의가 없으면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