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바이든 대통령 방한, 한미동맹 포괄적 강화 기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에서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를 접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에서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를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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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5월 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예상되는 가운데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인은 한미동맹이 포괄적으로 강화되는 기회가 될 거라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인은 2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한미동맹이 더욱 포괄적으로 강화되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에서 미국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에드윈 퓰너 창립자를 만나 이같이 말했습니다.

윤 당선인이 바이든 대통령 방한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5월 말 일본에서 열리는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 쿼드(Quad)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당선인 측과 미국 정부 양측은 오는 5월 20일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고 21일 윤 당선인과 회담을 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퓰너 헤리티지 재단 창립자는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에서 첫 방문지가 한국이라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며 “한미는 지난 수십 년간 아주 긴밀한 동맹관계를 유지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차기 윤석열 정부의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서울 인사청문준비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정은이 ‘국가의 근본이익을 침탈할 시’ 핵무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차기 정부가 더욱 강력한 억지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은 지난 25일 열병식 연설에서 “우리 국가의 근본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핵 무력은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박 후보자는 또 더욱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갖추기 위해 “우리의 국방력을 유지해야 하고 한미 공조를 통해서 연합 방위력을 유지하며 비핵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주장이 차기 정부를 의식한 것으로 생각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 “북한의 의도에 대해 추측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편 한국의 제1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김정은의 열병식 연설에서 북한의 입장에 커다란 변화가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는 분석을 잇달아 내놓았습니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김정은이 근본이익을 침탈할 시 핵무력을 사용하겠다고 말한 것은 비군사적인 이익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핵을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며 미국과 한국에 대한 최대의 압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근본이익이라는 것은 러시아나 중국 그리고 북한, 이 나라들이 자주 쓰는 표현입니다. 북한이 '근본이익 침탈'이라고 말한 것은 비군사적인 영역에서도 근본이익이라고 김정은이 판단되면 핵을 선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선언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에 대한 매우 최대의 협박이고 압박입니다.

외교부 차관 출신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북한 핵무기의 위력과 숫자가 늘어난 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북한이 핵무력 사용 범위를 크게 넓혔다는 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 의원은 “‘근본이익을 침탈할 시’라는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표현을 꺼내들면서 사실상 핵무기 사용 범주를 김정은 마음대로 넓힐 수 있도록 했다”며 “이러한 북한의 핵 독트린은 핵 보유국 중 가장 공세적이고 위험해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의원은 “핵우산, 즉 한미 확장억제력 강화를 위해 그동안 멈췄던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재가동시키고 한국형 3축 체계를 조속히 완성시켜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