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바이든 한일 순방 중 북한 도발 시 대응 가능”

0:00 / 0:00

앵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일 순방 전후로 북한의 도발의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한일과 긴밀히 협력을 통해 북한 도발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 한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하기 위해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순방길에 동행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한국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AF1)에서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순방 도중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우려하는지 묻는 질문에 “미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 :우리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한국 및 일본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동맹국 뿐 아니라 중국에게도 (북한의 도발이) 오히려 동맹을 방어하려는 미국의 의지만 더 북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We are coordinated closely with both the ROK and Japan. We know what we will do to respond to that. We have communicated with not just our allies, but with China that this would cause the United States only to increase our fortitude.)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 “이번 순방이 전달하고자 하는 주요 메시지 중 하나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의 방위와 억제를 도울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며 “어떠한 공격적 위협에도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의 추가 도발에 직면한다면 이는 한미 양국 간, 또 한미일 3국간의 협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설리번 보좌관은 18일 기자설명회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 전후로 미사일 시험이나 핵실험 또는 두 실험 모두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며, 북한의 도발이 일어날 가능성을 포함한 모든 우발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 국정원 등 관계 당국 또한 19일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를 끝낸 상태”라며 북한이 이를 결의할 타이밍, 즉 시기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19일 열린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미래의 일을) 앞서 얘기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설리번 보좌관이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 중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의 안보 태세를 적절하게 검토할 것이라 말한 점을 강조했습니다.

커비 대변인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순방 이전부터 북한의 과거 및 잠재적 도발 가능성에 대해 민첩한 자세를 취해왔습니다. 그렇지만 (순방 중 북한의 도발 여부에 대해)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한편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8일 성명을 내고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과 조현동 한국 외교부 제1차관이 한미동맹의 강점과 광범위한 국제적 분야에서 한미의 동맹 관계를 심화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해 논의하는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양측은 코로나19(비루스) 대응방안 및 기후 위기, 공급망 복원, 경제 안보 등 시급한 과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셔먼 부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추구에 대한 공동 약속(shared commitment)에 대해 조 장관에게 감사를 표했다”며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 안보를 촉진하기 위한 한미일 3각 협력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19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서울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수호하는 한미동맹은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윤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 강화를 골자로 북핵 대응를 포함해 경제 안보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백악관 측은 비무장지대(DMZ) 방문은 이미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에 방문한 적이 있어 이번 일정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김소영,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