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반도체 공장 시찰 이후 가진 공동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평화, 안정, 번역의 핵심축이라고 강조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관계가 경제 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2박 3일 간 방한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21년 1월 취임한 후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지난 2019년 6월 트럼프 전 대통령 이후 약 3년 만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에 도착하기 전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트위터를 통해 “첫 아시아 순방을 위해 한국과 일본으로 가는 중”이라며 “중요한 안보동맹을 강화하고 경제적 파트너십을 심화시키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의 오산 미군기지에 도착해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의 영접을 받았고 곧바로 경기 평택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첫 만남을 가졌고 한미 정상은 함께 공장 시찰에 나섰습니다.
한미 정상이 첫 일정으로 반도체 공장을 선택한 것은 반도체 등 핵심 첨단기술을 매개로 한 한미 기술동맹 강화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는 21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첨단기술 협력은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장 시찰 이후 가진 공동연설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공급망의 유지가 경제 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와 연관된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중요한 것은 한국과 같이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전면적인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한미동맹은 평화와 안정, 번영의 핵심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중요한 것은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입니다. 바로 한국 같은 국가입니다. 한미동맹은 평화와 안정 그리고 번영의 핵심축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오랜 역사처럼 한미 반도체 협력의 역사 또한 매우 깊다며 이날을 계기로 한미 관계가 경제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 오늘을 계기로 한미 관계가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합니다.
이날 한국 대통령실과 경제안보를 총괄하는 미국 백악관의 첫 통화도 있었는데 한국 대통령실은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과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타룬 차브라 기술국가안보 선임보좌관이 경제안보대화를 신설하고 경제안보 현안 대응을 조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경제안보대화 신설에는 기술동맹 핵심 의제에 대해 한미 양국이 함께 정책을 조율하고 공동 대응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 대통령실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2일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윤 대통령과 함께 경기 오산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방문해 작전 현황을 보고받고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오산 기지 지하 벙커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는 한반도 전역의 공중작전을 지휘ㆍ통제하는 곳으로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이 이곳을 찾은 사례는 없었습니다.
한미 정상이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를 함께 방문하는 배경에는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편 한미 정상은 21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역대 한국 대통령 취임 이후 최단 기간인 11일만에 개최되며 대북정책, 동아시아지역 내 한미 간 협력 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회담은 소인수회담, 환담, 확대회담 순서로 90분간 이어지며 한미 정상은 한국과 미국 언론을 상대로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미 공동선언을 발표한다는 계획입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