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대북 의제 조율에 나설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측의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7일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일본 오사카 G20, 즉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할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이틀 먼저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비건 대표는 28일부터 한국 정부 당국자들을 잇달아 만납니다.
28일 오전에는 이도훈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갖습니다.
김인철 한국 외교부 대변인 : 미북 대화 재개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구축방안)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 간 공조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시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대북 의제를 조율할 전망입니다.
이어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을 만나 남북 관계와 최근의 식량지원을 비롯한 대북 인도적 지원 상황 등을 공유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건 대표의 방한 일정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부분은 판문점 등 남북 접경지역에서 북한과 실무접촉을 할지 여부입니다.
접촉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최근 북한 측의 태도 등으로 미뤄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한국 외교가의 관측입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북한의 선택에 달렸다고 보고요. 북한으로부터 답이 오면 바로 실무접촉을 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인데, 26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보니까 이번 주는 실무접촉이 어려울 것 같고요. G20 정상회의와 한미 정상회담을 지켜본 다음에 실무접촉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건 대표는 다만 실무접촉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북한을 향해 실무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비건 대표는 현지시간으로 19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북한과의 협상 재개에는 전제조건이 없다며 “북한과의 협상을 향한 문이 활짝 열려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비건 대표는 오는 30일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