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일본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가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의 추가 독자 대북제재 조치에 대해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북한의 비핵화 실현을 위한 논의를 벌였습니다.
14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방안 논의와 함께 미일 양국의 협력관계를 확인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도 만나 북한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15일에는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도 회동을 가질 예정입니다.
앞서 비건 대표는 한국에 이어 중국을 방문한 뒤 지난 13일 일본 도쿄에 도착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방일 일정이 마무리되는 15일에는 다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비건 대표가 15일 오후 한국을 재방문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한국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날 예정입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의 추가 독자 대북제재에 대해 북한과의 대화와 대북제재가 동시에 필요하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14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번 조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대화와 대북제재 이행이 긴요하다는 미국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조치에 즉각 반발했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미국이 중국 소재 기업을 제재 명단에 추가한 조치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현지시간으로 13일 정보통신 분야의 북한 노동자를 해외로 송출한 혐의로 북한인 1명과 중국, 러시아의 위장 기업들을 독자 대북제재 명단에 추가했습니다. 이 노동자들을 통해 북한 당국으로 불법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한미 외교 차관 간의 양자 통화도 이뤄졌습니다. 데이비드 헤일 신임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은 14일 한국의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과 통화를 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해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헤일 차관은 임 차관과의 통화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임 차관은 “남북,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한미 공조가 긴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헤일 국무부 정무차관은 국무부 중동 평화특사, 주레바논미국대사, 주파키스탄미국대사 등을 역임한 뒤 지난달 30일 취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