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평양행, 효율적 실무협상 가능…정상회담 합의문 진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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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6일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김혁철 대미 특별대표와 이달 말 예정된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을 벌일 예정인 가운데, 평양이라는 회담 장소로 인해 효율성 측면에서 보다 많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비건 특별대표가 북한의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와 이달 말 예정된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실무협상을 가지기 위해 6일 북한 평양을 전격 방문합니다.

지난 해 1차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대한 실무협상이 판문점에서 열렸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비건 대표가 직접 평양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라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해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북 간 실무협상이 판문점이나 제3국에서 열릴 때 미국 측 제안 혹은 협의에 대한 북측의 대답을 받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평양 실무회담이 이런 측면에서 보다 효율적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 : 평양에서의 실무회담이 더 효율적인 협의로 이어져 더 많은 진전을 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이어 이번 평양 실무협상에서 이달 말로 예정된 2차 미북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합의문을 마련하기 위한 실질적인 진전이 이루어질 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비건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는 차원에서 비건 대표를 만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수미 테리 선임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올해 2차 정상회담은 지난해 아무런 성과가 없었던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비교하면 다소 진전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시설 신고,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인 로드맵 즉 청사진 및 시간표 제시 등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의미있는 조치들은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미국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 담당 국장은 비건 대표가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9월 제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한 미국 측 상응조치를 비롯해 2차 미북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성과(deliverables)를 논의할 것이라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일종의 제재완화를 모색하는 상황에서 비건 대표가 북한에 대한 대북제재의 타격을 감소시킬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카지아니스 국장 : 미국이 북한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남북 경제협력 사업을 승인할 수도 있습니다.

그는 또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가 북한이 비핵화에 더 유연한 행보를 보이고 미북 간 상호 신뢰를 구축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일종의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국무부는 5일 비건 대표의 평양 방문 관련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 여부 및 기대되는 성과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현재로서 말해 줄 수 있는게 없다”(We don’t have anything to add to that at this point)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