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차 미북 정상회담 관련 실무협상을 위해 평양에 2박 3일째 체류하고 있는 가운데, 길어지는 양측 간 실무협상이 가시적인 성과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달 27일과 28일 예정된 2차 미북 정상회담 관련 실무협상을 위해 비건 대표가 평양에 체류한 지 만 이틀이 지났습니다.
지난 해 1차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북 협상대표가 판문점에서 당일치기 협상을 반복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비건 대표가 평양에 머물며 김혁철 전 스페인(에스빠냐) 주재 북한 대사와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민주주의 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북 간 실무협상은 지난해 6월 1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 올해 1월 김혁철 전 대사가 비건 대표의 협상 상대로 임명되기까지 사실상 반년 이상 전무했던 점을 지적하면서, 비건 대표와 김 전 대사 간 실무협상이 길어진다는 것은 좋은 신호라고 주장했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 : 비건 대표가 평양에 남아서 북한 측과 비핵화의 실질적인 사안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합니다.
다만 그는 2차 정상회담이 앞으로 3주가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번 실무협상을 통해 비핵화 정의, 과정, 조치, 시간표 등 구체적 사항에 대한 중대한 합의가 이루어지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면서, 2차 정상회담 이후에도 실무협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또 미국이 대북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경제적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남북 간 일부 협력사업에 대해 개별적인 심사를 거쳐 일시적으로 제재면제를 적용함으로써 이에 상응하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