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한과 실무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1일 북한 비핵화 문제를 진전시키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비건 대표는 이날 한국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협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며 미국은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 (나는) 북한의 카운터파트, 대화 상대방으로부터 협상 재개와 관련한 연락을 받는대로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어 비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나의 실무진에게 지난해 싱가포르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실무협상 재개의 임무를 맡겼다”며 “나는 이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 중요한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비건 대표는 러시아 주재 미 대사직을 맡기 위해 대북정책특별대표를 그만둘 것이라는 미국 내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부인하면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비건 대표와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실무협상 재개를 위해 현재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한미는 긴밀하게 협의, 협력해서 대화의 전기가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양측의 협의에 미국 측에서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이, 한국 측에서는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이 배석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이도훈 본부장과의 협의 이후 한국의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도 면담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비건 대표는 “통일부와 함께 진행한 여러 노력이 북한 문제와 평화 정착 과정을 진전시키기 위한 목표 달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런 노력이 남북을 더 가깝게 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연철 장관은 “교착국면에서 협상국면으로 전환을 모색하는 시점에서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며 “미북관계와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22일에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만남을 가질 예정입니다.
한국 내 일각에서는 비건 대표가 방한을 계기로 북한측과 접촉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연합뉴스는 21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로서는 비건 대표가 북한측과 접촉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일본, 중국의 외교장관들은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3국 외교장관 회의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3국의 외교장관들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완벽히 이행하는 데 공조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3국 외교장관들은 한국과 일본, 중국의 협력이 양자관계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3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강경화 장관은 3국 협력과 관련해 “양자관계에 영향을 받지 않고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며 “또한 한반도 평화 등에 기여해야 하며 3국 협력을 통한 양자관계 증진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고노 외무상도 “양자 관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3국의 협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