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원들 “볼턴 해임에 안도···행정부 혼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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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로 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의 해임 소식을 밝힌 후 미 상하원 의원들은 일제히 관련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의원들의 대다수는 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갑작스럽게 해임됐다는 소식에 일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미 행정부의 불안정한 외교정책이 우려된다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한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의 해임 소식에 미 의회 상하원 대다수의 의원들은 일제히 관련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엘리엇 엥겔(민주·뉴욕)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의 해임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관련 성명을 내고 “국가안보보좌관의 해임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이 혼란스럽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고 지적하며 “아프가니스탄과의 협상이 거꾸로 뒤집히고, 중국과의 중요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으며, 북한은 위험한 시험들을 강화하고 있으며, 영국은 유렵연합에서 빠져나오기 일보직전에 있는가 하며, 이란과 러시아 또한 계속 말썽을 부리고 있는 상황에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지도력은 절실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관련 입장을 당일 내놓은 의원들의 의견 중 대부분은 볼턴 보좌관의 해임 소식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미 행정부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인사 변동으로 인한 외교정책의 불안정성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스테니 호이어(메릴랜드) 미국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성명을 내고 “존 볼턴이 더 이상 대통령의 주변에서 속삭이지 못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안도한다”면서도 “현 백악관의 혼란과 기능 장애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호이어 원내대표는 “볼턴을 대체하게 될 사람은 국가 안보 문제를 다루는 전략에 있어 주의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며, 의회와 긴밀히 협력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동시에 대통령이 틀렸을 때 그에게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로 칸나(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볼턴 보좌관의 해임 소식은 의회 내에서 달갑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하며, 이러한 결정을 통해 이제는 미 의회가 북한과 평화를 구축하고 이란과의 전쟁을 방지하는 데 초당적인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기회를 갖게 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브라이언 샤츠(민주·하와이) 상원의원은 “끔찍한 사람을 고용하고 나서 그를 해고하는 행동은 칭찬받을 일이 아니다”라면서 그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처음엔 북한과의 핵전쟁을 상기시킨 이후, 북한이 계속해 미사일 도발을 하도록 놓아두는 것이 외교적인 성과로 치부될 수 없는 것과 같다”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