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3차 미북 회담 전 북 비핵화 진정한 징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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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3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기 이전에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는 진정한 징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볼턴 보좌관은 17일 3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됐는지를 보여주는 증거가 추가적으로 더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미국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3차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봐야 하냐는 질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한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는 진정한 징후(real indication)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진정한 합의를 이룰 수 있다면 3차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지금 시점에서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그는 “우리는 한국 정부와 매우 긴밀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이야기를 할 것이며 우리는 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이른바 ‘빅딜’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이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을 지도했다는 북한 관영언론 보도가 나오는 등 김 위원장의 군 관련 행보와 그 의도에 촉각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백악관 측은 17일 “보도를 알고 있으며 추가로 언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이 전했습니다.

또 주요 외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이러한 군 행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종의 압박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AP통신은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 국면을 깨지 않으면서도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미북 대화에 불만을 표시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즈(NYT)도 미북 간 협상이 재개되지 않으면 양국이 다시 충돌의 길로 갈 수 있다는 김 위원장의 대미 경고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