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의 해병대사령부가 지난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응해 승전을 거둔 연평도 포격전 전승기념식을 개최했습니다. 한국 국방부와 해병대사령부는 북한이 직접 도발을 감행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기습적인 포격 도발로 전사한 고 서정우 해병대 하사와 문광욱 일병을 기리고 이날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는 연평도 포격전 제12주년 전승기념행사가 한국 대전 현충원에서 거행됐습니다.
이날 열린 기념식에는 서 하사와 문 일병의 유족 및 김태성 한국 해병대사령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역대 해병대 사령관, 현역 장병 등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국 국방부와 해병대사령부는 최근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이 또다시 직접적인 도발을 감행할 경우 즉각적이고 단호한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태성 한국 해병대사령관은 이날 추모사를 통해 “연평도 포격전 이후 12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북한은 변함이 없다”며 연평도 포격전 이후 해병대의 작전대비태세는 흔들림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태성 한국 해병대사령관 : (북한은) 올해 32차례의 탄도미사일 도발과 7차 핵실험 준비를 하며 한반도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해병대는 적이 언제, 어디서, 어떠한 도발을 하더라도 신속, 정확, 단호한 대응으로 승전을 보고하는 호국충성 해병대가 되겠습니다.
오는 24일까지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 중인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도 기념사를 보내 최근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이 도발할 경우 자위권 차원에서 즉각적이고 단호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북한이 핵무력을 법제화하고 연일 미사일 도발과 9.19 군사합의 위반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연평도 포격전 영웅들이 보여준 정신을 이어받아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평도 포격전은 지난 2010년 11월 23일 한국 군이 연례적 훈련인 호국훈련을 진행하던 도중 발발했습니다. 당시 북한 군은 122mm 방사포로 연평도에 기습적으로 포격을 가했고 이로 인해 한국의 대연평도 일대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당시 한국 해병대는 K-9 자주포의 대응 사격으로 북한의 도발 원점을 타격했습니다.
이에 유엔 중립국감독위원회는 북한의 기습 도발에 대응 사격을 감행한 한국 해병대는 자위권 차원에서 정당한 대응을 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당시 북한의 기습 도발로 인한 사상자도 다수 발생했습니다. 당일 휴가를 떠나기 위해 연평도 선착장으로 가던 서정우 하사는 부대 복귀 중에, 문광욱 일병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 준비를 하다 포격에 맞아 전사했고 민간인 2명도 숨졌습니다. 또한 해병대원 16명과 민간인 4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연평도 내 133동의 건물 및 15개의 차량이 파손됐습니다.
연평도 포격전 이후인 지난 2011년 한국 군은 육군과 해군, 공군 및 합동참모본부로 구성된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해 서북도서에 대한 방위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정부는 당시 사태에 대한 올바른 평가 차원에서 이 전투의 재조명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난해 3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사태의 공식 명칭을 ‘연평도 포격전’으로 재정립했습니다.
권태균 해병대 작전계획처장은 이날 연평도 포격전 경과보고를 통해 “연평도 포격전은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이 희생되는 아픔을 남겼지만 목숨을 바쳐 서북도서를 사수하겠다는 해병대의 의지를 북한 군에 확실하게 각인시킨 갑진 승전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국가보훈처는 연평도 포격전 12주년을 맞아 연평도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 및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 지원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연평부대에 위로금을 전달하고 연평도에 거주하는 한국전쟁 참전 유공자를 찾아가 위문품도 전달했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