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지난 7월 도주(탈북)자 재입북 사건이 발생한 함경북도 온성군 주둔 국경경비 27여단에서 사건발생 지역을 담당하던 1개 중대를 강제해산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세원기자가 보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5일 "지난 7월 말 국경경비 27여단 271연대 1대대소속의 1개 중대가 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지난 7월 중순 도주(탈북)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경북도의 조-중 국경지역을 넘어 들어오는 것을 적발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국경경비대 1개 중대 해산처분의 원인제공자인 도주자는 체포 후 함경북도 도보위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조-중 국경연선을 넘어올 당시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았고 거리낌 없이 도강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러한 사실이 최고사령부에 보고되면서 최고사령관의 해당 부대 해산명령이 하달되어 해산된 것이라고 군 관계자가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 7월 25일 개성시로 귀환한 도주자(탈북자) 사건과 관련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해 개성시를 완전 봉쇄하는 한편, 월남 도주(탈북)사건이 일어난 전연(휴전선)지역 해당군부대가 엄중한 문책을 당했다"면서 "이와 비슷한 시기에 조-중 국경에서 일어난 도주자 무단 월북사건이 최고사령부에 보고되었고 최고사령관(김정은)이 전군에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부대 해산이라는 강력한 처벌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사건이 발생한 지역 담당 중대의 해산과 함께 중대장 이하 중대 지휘관들은 전투경비근무태만 죄로 모두 10년 이상의 교화형 처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해당 중대지휘관들의 가족도 함께 영문도 모른 채 차에 실려 교화소로 보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중대지휘관들의 가족도10년 이상의 교화형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교화소에서 처벌을 받을 경우에는 정치범수용소와는 달리 처벌을 받는 당사자와 그 가족의 형량이 동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지난 기간 국경경비대 군인들은 밀수꾼들에게서 상시적으로 금품을 갈취해 제대(전역)되면 사회에 나가서 몇 년은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마련할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요즘에는 신형코로나사태로 당국의 통제 수위가 높아지면서 돈벌이가 막히게 되자 사기가 떨어진 군인들이 시간만 때우는 식의 근무자세를 보였고 결국 이 같은 사고를 치고 만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지난 7월 말 국경경비 27여단 소속의 1개 중대가 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도주(탈북)자가 함경북도 온성군의 조-중 국경을 넘어 온 것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재입북한 도주(탈북)자는 청진시에 거주하던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는 국경연선을 그 어떤 단속도 받지 않고 넘어갔다가 다시 넘어왔으며 본인의 집에서 10여일 남짓 생활하다가 도보위국에 자진 신고하여 조사를 받은 후 격리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주민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까봐 그런지 당국에서는 재입북(탈북)자가 중국에서 살다 왔는지 남조선에 있다가 왔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신형코로나감염 의심자로 격리조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경경비대의 전면 교체설도 나돌고 있다"면서 "그러나 다른 병력으로 교체된다 해도 군인들의 식생활과 처우문제를 개선해주기 전에는 그 누가 국경을 지킨다 하더라도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지난 7월 26일 북한의 노동신문은 7월 25일 김정은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비상확대회의를 소집해 재입북 탈북자가 발견 된 개성시를 완전 봉쇄하고 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끌어올렸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또 회의에서는 월남 도주(탈북)자의 귀국(재입북) 사건이 일어난 지역 군부대의 허술한 경계근무실태와 관련해 당중앙군사위원회가 사건 발생 책임이 있는 부대에 대한 집중조사결과를 보고 받고 대응책 마련을 위한 토의를 가졌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