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대적 인사교체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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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당대회 이후 최고인민회의에서 대대적인 내각 인사 교체가 이뤄졌습니다. 이는 김정은 총비서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완수를 위한 조치라는 분석입니다.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은 지난 17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4차 회의를 갖고, 내각의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부총리는 총 8명 가운데 박정근과 전현철, 김성룡, 리성학, 박훈, 그리고 주철규 등 6명이 새로 임명됐습니다.

게다가 장관급 인사의 경우 절반 이상이 교체됐는데, 이 가운데 4분의 3 가까이는 경제관련 부처 책임자들입니다.

(화학공업상 마종선, 전력공업상 김유일, 채취공업상 김철수, 경공업상 장경일, 농업상 주철규, 철도상 장춘성, 자원개발상 김충성, 대외경제상 윤정호, 재정상 고정범, 체신상 주용일, 건설건재공업상 서종진, 노동상 진금송, 도시경영상 임경재, 상업상 박혁철, 국가건설감독상 리혁권, 국가계획위원장 박정근, 내각사무장 김금철,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겸 교육위원회 고등교육상 리국철, 보건상 최경철, 문화상 승정규, 중앙은행 총재 채성학, 중앙통계국장 리철산, 중앙검찰소장 우상철)

이에 대해 북한 지도부 연구 전문가인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장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강조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성실히 수행할 만한 기술분야 관료들을 자리에 앉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 (그런 면에서 볼때) 김정은이 당대회에 이어 최고인민회의에서도 계속 대대적인 지도부 개편을 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 윌슨센터 아시아프로그램의 연구위원인 정성장 한국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전자우편으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부총리가 8명 중 6명이 교체되고 이번 같은 장관급 인사들의 물갈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난 8차 당대회에서는 당중앙위원회 인사이동이 있었던 것과 달리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국무위원회에 대한 개편이 없는 것은, 북한의 정책결정 및 집행 과정에서 국무위원회의 역할이 실제로 크지 않고 북한이 올해에도 코로나19 보건위기로 인해 외교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기 때문에 국무위원회 개편을 미룬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회의 개회사를 하는 것이 관례인데 이번 행사에서 박태성 의장 대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인 최룡해가 개회사를 한 것을 두고 정성장 위원은, 북한 당국은 연내에 추가적으로 최고인민회의 희의를 개최해 박태성을 대신할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새로 선출하고 국무위원회 개편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 봤습니다.

한편,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 8차 당대회에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60대 조용원 당중앙위원회 비서를 새로 선출하고, 당중앙위원회 군정지도부장을 70대 최부일에서 60대 오일정으로 바꾸는 등의 인사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