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서 한국전 미군 실종자 호명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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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미군 7천7백여 명의 이름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호명됐습니다. 최근 북한이 미군 유해를 돌려준 상황에서 나머지 실종된 미군들의 유해 송환을 촉구하는 게 목적입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위 엘리스 베이커, 일병 에릭 베이커, 중사 브레이드 베이커, 병장 헨리 베이커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실종된 미군들의 이름입니다. 지난 11일 미국 워싱턴 DC 내 한국전쟁 기념관에서는 이 이름들을 비롯해 한국전 당시 실종된 7천 7백여 명의 미군들 이름 전체가 호명됐습니다.

미국 민간단체인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이 개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까지 8시간에 걸쳐 7천7백 여명의 실종된 미군 이름이 하나하나 모두 불려졌습니다.

윌리엄 웨버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 이사장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최근 북한이 미군 유해를 돌려주면서 더 많은 미군 유해들이 북한에서 송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실종 미군들의 이름을 부르는 행사를 갖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웨버 이사장: 미북 간에 긴장이 완화되면서 다시 북한에 들어가 미군 유해를 발굴해 송환할 수 있다는 희망이 커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전 당시 실종된 미군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미국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은 약 7천7백명이고 이 가운데 5천3백여명의 유해가 아직 북한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미군 유해 55구를 11년만에 미국으로 송환했는데 이를 계기로 미국 내에서 북한에 남겨진 미군 유해들이 추가로 발굴되고 송환되는 것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9일과 10일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이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주최한 한국전 참전 미군 실종자 가족 연례회의에는 작년보다 2배 가량 많은 760 여명의 가족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행사장에는 켈리 맥키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 국장, 조윤제 주미한국대사 등이 참석해 한국전 당시 실종된 미군을 둔 가족들과 함께 헌화를 했습니다.

한편,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은 워싱턴 DC 내 한국전 전쟁기념관에 한국전 실종 미군을 포함해 한국전에서 전사자 미군 3만6천574명의 이름을 새긴 유리벽을 세우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16년 연방법으로 인가된 이 사업은 한국전쟁 당시 사망한 미군들을 잊지 않기 위해 그들의 이름을 새겨놓자는 취지로 현재 이를 위한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