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자, 다음주 캠프 험프리스 방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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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자가 다음주 캠프 험프리스 방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윤 당선자 측은 한미일 공동 군사훈련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자가 다음주 주한미군 평택기지 이른바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은 31일 캠프 험프리스 방문 추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근 북한의 도발 또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해 한미동맹, 한미 연합방위 차원에서라도 면밀히 검토해봐야 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김 대변인은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으로 용산 한미연합사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당선자가 전투 부대와 각종 무기가 실전 배치된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6개월 뒤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한 바 있습니다.

윤 당선자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하면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김승겸 연합사 부사령관 등을 만나 한미연합 방위 태세를 점검하고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 비공개로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용산 연합사 본부의 캠프 험프리스 이전 추진 현황과 관련한 보고도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2019년 6월 연합사의 캠프 험프리스 이전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날 한미일 공동 군사훈련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고 밝혔는데 윤석열 당선자 측도 여기에 대해 선을 그으며 정부와 같은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한미일 안보협력과 한미일 공동 군사훈련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새 정부에서는 한미일 간 효과적으로 (공동 군사훈련이 아닌) 안보협력을 이뤄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은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 :공동 군사훈련이라고 하면 안보협력이 아닌 군사훈련 단계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새 정부에서는 한미일 간에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공동 군사훈련이 아닌) 안보협력을 이뤄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난 30일 한국의 한 언론사는 미국과 일본 정부가 최근 한미일 고위급 협의 과정에서 3국이 공동 군사훈련하는 것을 제안했지만 한국 정부가 동의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측에는 미국과 일본 정부의 3국 공동 군사훈련 제안이 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한일관계 개선의 대전제는 올바른 역사인식”이고 “이것이 개선되지 않고는 한일관계의 안정적인 지속이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한일관계가 국민 정서상 극도로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을 감안한 대응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당선자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의 김형동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고 일본의 철저한 반성과 사과를 전제로 한 발전적 관계 형성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윤 당선자는 거듭 한일관계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바 있습니다.

윤 당선자는 지난 1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한미일 3국이 한반도 사안과 관련한 공조를 더욱 강화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당선자는 지난 28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만난 자리에서는 “북한이 핵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한미일 3국 간 더욱 긴밀한 공조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