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중국에서 활동 중인 국가보위성의 해외반탐국 요원들을 대폭 물갈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험 있고 나이 많은 요원들을 젊고 컴퓨터에 능한 젊은 요원들로 교체하고 있어 경험 많고 노회한 반탐요원들이 불만을 품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의 한 군 간부소식통은 22일 “10월 들어 국가보위성 해외반탐국 본부에서 중국 대련과 북경 지역에서 활동하는 반탐요원들을 교체하는 사업을 벌리고 있다”면서 “나이 많은 반탐요원들을 귀국시키는 한편, 젊은 반탐요원들을 현지로 파견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새로 중국에 파견되는 해외반탐요원들의 특징은 IT를 전공한 컴퓨터 기술자들로 IT기술을 이용한 반탐훈련을 받은 요원들”이라면서 “이들은 과녁(타겟)으로 지정된 어떤 나라의 어떤 조직이든 인터넷을 통해 은밀히 접속하고 관련 정보를 빼내(해킹)거나 사이버시스템을 교란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새로 파견된 해외 반탐요원들은 현지에 적응하며 신분을 은폐할 목적으로 여러 나라의 손전화(핸드폰)번호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사용하는 손전화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번호는 싱가포르의 이동통신 번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대도시에 주재하는 북한의 간부 소식통은 “국가보위성 반탐국 7처는 국내에서 훈련된 요원들을 선별해 무역대표, 외교관 등으로 위장해 해외에 파견하고 해당 나라들의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해외반탐 전문부서”라면서 “해외 반탐요원들은 체제 보위를 목적으로 설립, 운영되고 있는 평양 보위정치대학 졸업생들 중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조-미 정상회담이나 조-중 정상회담 같은 중요한 회담이 열리기 전에 국가보위성 해외 반탐국은 회담이 진행될 현지에 요원들을 급파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면서 “이들은 최고 존엄의 행보와 관련된 정보가 역으로 유출되지 않게 하기 위해 자국의 간부성원들과 반탐국 요원들까지 서로 교차해서 감시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금 오랜 기간 해외반탐으로 잔뼈가 굵은 노세대 반탐요원들이 교체되어 본국으로 송환되고 있는 배경도 조-미회담의 결렬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국에서 활동하다 송환된 해외반탐 요원들은 귀국 후 국내 반탐국에 소속되었다가 지방 보위부로 쫒겨나는 실정”이라면서 “지방에서도 해외반탐요원 출신들은 과거의 반탐비밀을 누설하지 않는지 국가보위성의 감시를 받고있어 송환 당한 해외반탐 요원들의 당국에 대한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