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단체, 북에 소년병금지 국제조약 서명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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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2월 12일 '세계 소년병 반대의 날'을 맞아 소년병을 반대하는 국제단체들은 북한에 대해 군대 징집의 최소 연령을18세로 올리는 국제조약에 서명하고 지킬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이 정한 ‘세계 소년병 반대의 날(International Day against the Use of Child Soldiers)’을 맞아 국제기구와 비정부단체들은 무력 갈등에 소년들이 동원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학교에 있어야 할 소년, 소녀들의 손에 총을 쥐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소년병반대국제연합(Child Soldiers International)과 아동권리국제네트워크(CRIN) 등 국제기구는 소년, 소녀들에게 총대신 연필을 쥐어줘야 한다고 소년병 징집을 금지하고 국제조약의 법제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소년병반대국제연합의 차루 라타 호그 아시아 담당국장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 (RFA)에 보낸 전자우편을 통해 북한이 아직 소년병 징집을 금지하는 아동권리협약의 새로운 조례(Optional Protocol)에 서명하지 않았다면서 조례서명과 관련 국내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동권리국제네트워크도 북한의 군대 징집 연령이 불명확하다면서 유엔의 권고 연령인 18세로 높이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 단체는 최근 들어 북한의 징집연령이 18세 이상으로 변경됐다는 주장도 있지만 북한이 국제조약에 서명하지 않은 상태여서 정식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2000년대 후반 탈북한 함경북도 회령 출신의 김호철 씨는 총보다도 키가 작은 소년들이 군대를 가야 하는 현실에 가슴 아팠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김호철: (2000년 대 초반에 북한에 있었던 기억으로) 북한은 15세 되면 군사동원부에 가서 신체검사를 받습니다. 자동소총 길이보다 더 작거나 비슷한 체구인 소년들이 많아서 '총을 끌고 다닌다'는 말로 표현할 정도입니다.

소년병반대국제연합은 일부 국가들이 여전히 소년병을 징집하는 이유에 대해 병력 충원이 쉽고, 조종이 쉬우며, 성인에게 주는 것보다 돈이나 음식을 덜 줘도 되어 병력 유지비가 적게 드는 이점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자신의 잇속을 차리기에 급급한 어른들 때문에 학교에 있어야 할 소년, 소녀들 자신과 그들의 가족 등의 삶이 희생되고 있다고 개탄했습니다.

소년병반대국제연합 등 국제기구들은 지난 10년 동안 소년병으로 전쟁터에 내몰려 고통을 받은 아동의 숫자가 100만 명이 넘는다면서 여전히 유엔 회원국 중 북한을 포함한 30여 개국이 소년병 징집 금지 조약에 서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 당국에 유엔 아동권리협약의 새로운 조례에 즉시 서명하고 행동에 나서기를 촉구했습니다.